[FETV=김진태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의 중심 강남에서 ‘디에이치타운’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대치쌍용2차와 맞닿은 대치쌍용1차와 대치우성1차 조합원들 사이에서 통합재건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다. 오는 16일에는 이를 위한 설명회도 열린다. 다만 재건축초과환수제(재초환) 부담금 문제는 난제중 하나로 꼽힌다. 각 단지별 재건축절차가 다른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당초 예정됐던 대치쌍용2차의 분양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쌍용2차와 대치쌍용1차, 대치우성1차 재건축이 통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각 단지별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보단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시각에서다. 대치쌍용2차 조합원 관계자는 “세대수가 많을수록 세대당 관리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매매도 활발해져 거래가 쉬워진다”며 “커뮤니티시설도 더 많이 지을 수 있는 만큼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각 단지별 조합원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통합재건축에 무게를 더한다. 또 다른 대치쌍용2차 조합원 관계자는 “대치우성1차와 대치쌍용2차 조합원들도 통합재건축 이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재초환 부담금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통합재건축에 대해서는 이 두 조합 관계자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연대에 따르면 이 세 단지의 예상되는 재초환 부담금은 2억~3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아직 차익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세금을 내기엔 액수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또 매입시점과 이익금액이 조합원에 따라 상이한 것도 재건축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재초환 제도는 재건축사업으로 조합 또는 조합원이 얻은 이익에서 인근 주택 상승분과 비용 등을 뺀 초과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2006년 제정된 후 10년 간 유예됐다가 2018년 부활했다.
각 단지별 재건축절차가 다르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재건축절차 시점이 달라 시공사 선정 시기도 다를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계약 내용이 다를 경우 좀 더 불리한 조건을 제시받은 조합원들이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사업제안서가 대치쌍용2차와 동일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원자재 가격이 인상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치쌍용2차는 사업시행인가를 얻은 뒤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하지만, 대치쌍용1차는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치우성1차는 조합설립인가만 받은 상태로 시공사 선정을 하기 위해선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한다.
당초 5월로 예정됐던 대치쌍용2차의 분양 일정도 안갯속이다. 재초환 부담금과 통합재건축에 대한 의견 조율이 끝나지 않고 있어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대치쌍용2차 분양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대치쌍용2차 조합 측은 오는 16일 설명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견 조율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한현기 조합장은 18년간 표류했던 신반포 1차 아크로리버파크의 재건축을 성사시킨 인물로서 재건축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대치쌍용2차 조합원 관계자는 “통합재건축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재초환 부담금으로 인해 아직 망설이는 조합원들이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이런 부분(재초환 부담금·통합재건축 의견 조율)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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