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배재훈의 매직쇼"...HMM '만성적자' 탈출 초읽기

등록 2020.10.22 10:06:45 수정 2020.12.07 14:47:23

HMM,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020년, 10년 만에 한 해 흑자 ‘청신호’
매출 비중 높은 컨테이너, 각종 호재…SCFI, 2012년 4월 이후 역대 최고
글로벌 선사들, 공급 조절로 수급 안정…물동량도 기대치 보다 상향조정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포함하면 HMM 선복량, 대만 양밍보다 앞서

[FETV=김현호 기자] 지난 2분기, 5년 만에 HMM(옛 현대상선)을 흑자전환 시킨 배재훈 사장이 기세를 몰아 10년 만에 한 해 흑자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산업이 코로나19 불황에 빠져있는 가운데 해운업계 실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운임지수와 선복량 등에서 지속적인 상승곡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시도했던 HMM이 국내 해운산업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컨테이너 운임, 연일 ‘고공행진’…HMM 웃는다=매출 비중이 85%를 넘는 컨테이너사업은 각종지표에 따라 HMM의 실적을 좌우한다. 올해 흑자전망이 가능한 이유는 컨테이너부문에서 각종 호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0.65포인트 상승한 1448.8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평균 1200 지수를 나타냈던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SCFI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선사들이 공급조절에 나서며 수급에 안정성이 이뤄졌고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운항하지 않는 선박 비중을 뜻하는 컨테이너선의 계선율은 2월 초 6.2%에 그쳤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3월에는 10.6%, 5월 말에는 11.6%까지 상승했다. 이는 100척의 선박 가운데 11.6대가 정박해 있다는 뜻이다. 이후 선복량이 증가하면서 8월에는 다시 3.4%로 하락해 13주 연속 떨어졌다.

 

계선율이 M(엠)자형 곡선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컨테이너 물동량은 기대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당초 올해 물동량을 1억7600만TEU(1TEU=6m 컨테이너)로 예상했지만 이를 7.3% 오른 1억8900만TEU로 상향조정했다.

 

◆하반기도 컨테이너 호재 예고... 1년 흑자 ‘청신호’=2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HMM은 3분기를 넘어 1년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2일, 3분기 3600억원의 영업이익과 올해 8975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다. 이는 HM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했고 미주노선에서 잇따른 운임 강세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올해 모두 만선으로 출항시켰다. 또 내년 4월부터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까지 인도 받으면 HMM의 컨테이너선 합산 선복량은 85만TEU까지 확대된다. 이는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중 하나인 대만의 양밍(62만TEU)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HMM의 주요 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9536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주노선은 강세를 나타나고 있다. SCFI가 3분기에만 전년 대비 49.7% 개선된 가운데 미주 서안운임은 FEU(2TEU)기준, 전년대비 122.6% 오른 3149달러를 나타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동량 증가와 2만4000TEU급 선박 가동, SCFI 운임이 추정치보다 10% 가량 상회하고 있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HMM의 실적 반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최남주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