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 분양 한파 속 재무 체력 ‘굳건’…50주년 맞아 도약 모색

등록 2025.12.24 08:00:46 수정 2025.12.24 08:01:06

부산·경남 1위 건설사…실적 둔화에도 재무안정성 업계 최상
하반기 청약 부진·미수금 증가→현금흐름 관리가 향후 관건

[FETV=박원일 기자]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사 동원개발이 창사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전국에 약 9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며 지역 1위 건설사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지방 분양시장 냉각 속에서 ‘실적 회복’과 ‘현금흐름 관리’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동원개발은 1975년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설립된 이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빌딩, 학교, 플랜트, 도로·교량 등 다양한 건설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2001년에는 주택 공급 실적 전국 5위를 기록했으며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3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을 넘어 금융, 수산, 교육, 휴양·레저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중견 건설사 중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걸어왔다는 평가다. 2016년엔 포브스 아시아가 아시아 200대 유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자인 장복만 회장은 1995년 주택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국민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용·책임·내실경영을 핵심 가치로 한 경영 철학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장학·교육·복지 등 사회공헌 분야에 누적 1187억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 밀착형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경영 기조는 동원개발의 보수적 재무 전략으로도 연결된다.

 

실제로 최근 실적은 둔화됐지만 재무구조는 업계 최상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33억원, 205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34%, 유동비율은 434%로 통상적인 건설사 안정성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은 1714억원으로 차입금(1458억원)을 상회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3분기 기준으로는 현금 등 보유액이 1222억원으로 줄어든 탓에 차입금(1462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양 경기 악화와 미수금 증가는 부담 요인으로 부각된다.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비를 합한 전체 미수금도 증가했다. 장부상 재무 안정성과 달리 실제 현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 분양 성과는 동원개발의 향후 유동성 관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됐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월과 11월에 각각 청약을 진행한 부산 ‘사상 더파크 비스타동원’과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며 분양대금 회수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 사상 더파크 비스타동원은 835가구 모집에 114건 접수(경쟁률 0.14대 1),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은 1577가구 모집에 52건 접수(0.03대 1)에 그쳤다.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구조인 만큼 분양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현금흐름과 사업 운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동원개발처럼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신용등급도 상대적으로 높은 중견 건설사의 경우 단기적인 분양 부진이 곧바로 유동성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차입 여력과 금융 접근성을 바탕으로 사업 속도 조절과 자금 운용에 여유를 둘 수 있어 당분간 방어력은 충분히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동원개발은 창사 50주년을 맞아 초고층 랜드마크 사업과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 ‘SKY.V 센텀시티’(64층), ‘SKY.V 북항’(74층), 울산 ‘SKY.V 우정혁신도시’(81층) 등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를 추진 중이며 울산 무거삼호지구와 화정2지구, 평택 브레인시티, 경기광주 민간공원특례사업, 부산사상공원 등 여러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분양 리스크 관리와 신사업 다각화를 병행하는 전략이 향후 동원개발의 지속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원일 기자 mk4mk044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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