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김기홍<사진> JB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2019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2번 연속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한 사례로, 이는 금융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김기홍 회장이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취임 후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을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경영 전략을 추진한 결과다. JB금융을 업종 내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데 성공했고,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한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단독 선정됨에 따라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JB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유관우 JB금융 이사회 의장(겸 임추위 위원장)은 "김 회장은 현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는 한편 핀테크·플랫폼 회사와의 협업 등 JB금융의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한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라며 "특히 JB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룹의 현 성장세를 유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공략을 고도화하는 등 JB금융의 향후 3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최적임자라고 모든 임추위 위원들이 판단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인터넷은행·핀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금융권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이들과 협력을 추진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올 8월 토스뱅크와 손잡고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선보였다. 함께대출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협업한 최초의 혁신금융상품이다. 함께대출은 중저신용자 고객들의 접근성과 실수요를 모두 충족하며 출시 두달만에 1500억원을 돌파했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협업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전북은행도 카카오뱅크와 금융위원회에 공동대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양사가 공동대출 상품을 같이 출시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접촉을 시작했으며, 현재 많은 준비가 이뤄졌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샌드박스를 통해 승인 받고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 핀다와의 협력도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7월 핀다와 상호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핀다를 통해 중금리 대출(연 7% 이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4월 전북은행은 핀다와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인 ‘JB 자동차 담보대출’을 선보였다.
김 회장은 2021년 2연임 당시에도 임추위 전원 만장일치를 받았다. 유관우 임추위 위원장은 "김 회장이 JB금융을 국내 금융그룹 중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그룹으로 끌어올렸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김 회장은 2019년 취임한 이후 그룹의 성장과 실적 등에서 크게 개선을 이뤄내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JB금융은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에는 당기순이익으로 2415억원을 내는 데 그쳤으나, 올 3분기 기준 5631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6년 만에 그룹을 133.1% 성장세로 이끌었다.
이익 성장과 함께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JB금융의 누적 ROE는 2019년 9.8%에서 올 3분기 말 14.7%로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77%에서 올 3분기 말 1.18%로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ROE와 ROA는 기업이 자산과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JB금융의 경영 효율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