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중일 KB캐피탈 사장이 지난 1월 서울 서초 본사에서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KB캐피탈]](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3/art_17235858566132_d3f6f2.jpg)
[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사장이 취임 반년 만에 리스크 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KB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중고차 및 기업금융 성장을 통한 이자이익과 투자금융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해소하며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줄인 점이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해 상반기(1~6월) 순이익 13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54억원) 대비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3218억원에서 3505억원으로 8.9% 늘었다. 순이자이익은 2234억원에서 2306억원으로 3.2%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은 4244억원에서 4416억원으로 4.0% 늘었다.
![[자료 KB캐피탈]](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3/art_17235862117288_cf2d13.png)
KB캐피탈의 영업력도 개선됐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2536억원에서 2742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충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외손익 합산 값에 일반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일회성 매각이익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서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일반관리비는 682억원에서 763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36%에서 1.64%로 0.28%포인트(p) 상승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9.93%에서 11.97%로 2.04%p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220억원에서 968억원으로 20.7% 급감했다. 이는 부동산PF를 중심으로 기업여신 건전성이 안정화되면서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KB캐피탈은 지난 한 해에만 267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반년 만에 부동산PF 상황이 바뀐 이유는 빈 사장이 KB국민은행 재직 시절 PF 사업장 정상화 등을 이끈 경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빈 사장은 대부분의 경력을 은행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쌓은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지난해까지도 국민은행의 부동산PF 영업과 금융당국 시장 안정화 정책 등에 큰 기여를 해왔다.
아울러 빈 사장은 올해 초 지난 10년간 자동차금융에 의존한 KB캐피탈의 영업자산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핵심 사업인 리테일 금융 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확장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하고, 기업 및 투자금융에서 성장성과 추가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B캐피탈은 기업금융 확대를 기반으로 자산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17조43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6조5853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인수금융, 담보성여신, 일반 기업여신 등 기업금융 확대에 따라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캐피탈은 올 하반기에도 리테일·기업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입·출구 관리 강화를 통한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한다는 예정이다. 입구는 세밀한 심사전략, 출구는 연체채권 관리 전략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