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김교현號 3분기 영업손실 털고 내년 턴어라운드 도전

등록 2022.11.09 10:28:14 수정 2022.11.09 10:29:23

3분기 매출 5.6조원, 영업손실 4239억원...석유사업 위축 등 악재
김교현 부회장 배터리 등 첨단소재 분위기 반전시도 및 승부수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원료가 하락 영향 3분기 실적 직격탄

 

[FETV=박제성 기자] 김교현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2~3분기 성적표가 썩 신통치 않다. 영업 적자가 발생하면서 회사 안팎의 분위기도 어둡다. 국내외 석유 시장이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롯데케미칼의 매출도 덩달아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내년 성적표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선 실적 반전을 기대할 만한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청정 수소-암모니아 에너지,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로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내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조6829억원,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2~3분기 누적 영업손실을 계산할 경우 4453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연속 적자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플라스틱 핵심 재료인 납사(나프타) 가격하락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변수는 둘째 치고 자회사인 롯데건설 자금난 해결에 총대를 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최대주주이다. 그런데 최근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 레고랜드 채권 채무불이행 사태로 인해 롯데건설에 화살이 돌아온 것이다.

 

따라서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자금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자금이 크게 유출되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에 자금운영에 차질을 빚기 마련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총 5876원 규모로 롯데건설을 지원하려 한다. 5867억원중 5000억원은 이자율 6.39%로 내년 1월18일까지 자금으로 지원한다. 나머지 876억원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식을 통해 지원한다.

 

이뿐 아니다. 롯데건설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롯데정밀화학과 3000억원 규모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금전소비대차계약은 정해진 기일 내 돈을 갚는 것을 말한다. 이날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3000억원을 2023년 2월 8일까지 3개월간 빌려주기로 했다. 이자율은 7.65%다.

 

김 부회장의 머리가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롯데건설 자금 챙겨야지 2023년 실적 반등을 위한 사업 구상해야지 손이 모자를 지경이다. 여기에 더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본격 뛰어 들었는데 향후 진도에 차질이 생긴 분위기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3조3390억원 규모인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이유는 올해 10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총 2조7000억원 중 2700억원(10%)를 납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현금성 자산은 3조원이 됐다. 그런데 롯데건설에 5876억원에 자금을 투입할 경우 2조7000억원 보다 현금 자산이 부족해진다.

 

 

◆김교현 부회장 3중고 ‘실적+롯데건설 자금지원+일진머티얼즈 인수’ 내년만 생각! = 한마디로 3중고를 겪고 있다. 김 부회장은 주력 화학 사업실적 부진에 대한 만회, 롯데건설 자금지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희망은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최종마감 시한은 2023년 2월말이다. 해당 기간까지 롯데건설이 대여금을 상환할 경우 무난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할 수 있다. 만약 롯데건설이 상환하지 못할 경우 기업어음이나 은행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럴 경우 3분기 실적과 맞물려 신용등급이 하향 가중되는 직면에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김 부회장에 머릿 속에는 내년도 실적반등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납사가격 하락에 따라 주력 플라스틱 소재 사업이 곤두박질쳤다. 김 부회장은 이제는 단순 주력사업만으로는 미래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다양화에 총력전을 펼친다. ▲동박(전류흐르는 이동경로 역할) ▲전해액 ▲분리막(+,-극 화재방지 역할) 소재 ▲바나듐이온 배터리 ▲양극박 등의 수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배터리 핵심소재 기업군 톱티어(일류)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배터리 사업은 수익을 거두는 단계는 아니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소재 사업을 통해 고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60%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전체 매출의 6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변화가 심한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사업 다각화) 확대와 사업 체질 변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등 신사업 투자는 속도감 있게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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