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목표 절반에 그친 조선업계…남은 두 달 청신호 켜질까?

등록 2019.10.30 11:08:37 수정 2019.10.30 11:08:58

조선3사, 업황 회복에 수주치 목표 높게 잡았지만 달성은 미지수
카타르 LNG선 40척 발주 예고…기술력 강점 있는 조선업계 ‘청신호’
현대重노조, 11월 말 23대 노조위원장 선거…현대重-대우조선 합병은?

 

[FETV=김현호 기자]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 올해 마무리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목표 수주량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대형 발주량이 예고돼 국내 조선업 시장의 반등도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침체됐던 조선업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주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목표치를 각각 21%, 24% 늘렸다. 하지만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539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로 각국의 발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목표 수주액은 159억 달러다. 하지만 3분기까지 72억 달러에 그쳤다. 목표액에 절반도 안 되는 45%에 그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목표는 83억 달러였지만 61.4%에 그친 51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목표인 54억 달러를 수주해 현재까지 목표치(78억 달러)에서 70%만 채웠다.

 

조선업계에서는 아직 초대형 발주가 남아있어 기대감도 갖고 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액화천연가스(LNG)선 40척 발주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의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특히 국내 조선업은 LNG선에 장점이이 있기 때문에 수주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이다.

 

한편,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다음 달 임원선거를 앞두고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에 따르면 11월 말 23대 노조위원장 및 32대 대의원선거가 진행된다. 현재 노조측은 기본급 12만3526원(기본급 대비 6.68%) 인상, 성과급 250% 보장, 정년연장,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를 사측에 관철시키기 위해 21차례 본교섭을 가졌다. 하지만 양측모두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조선업 불황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다음 달 새로운 노조위원장이 사측과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는 순항 중이다. 카자흐스탄은 28일 관련시장의 획정, 경쟁제한성 평가 등을 종합 검토해 승인을 결정했다. 또 중국은 자국의 조선소 합병을 승인해 향후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간 기업결합 심사는 현재 일본,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서 진행 중이다. 합병에 성공한다면 세계 조선업 점유율이 21.2%까지 치솟는다. 이는 세계 선박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최대 변수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은 한국에 반도체, 화학 분야에 대해 규제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최대 조선소 탄생을 방해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현재 조선업 규모를 줄이면서 한국, 중국으로 수요 물량을 돌리고 있어 해외 기업들의 합병을 방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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