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8월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수출입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약 6조48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이어진 4개월째 흑자 기조다. 다만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6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54% 급감했다.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0억6000만달러)가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수출(537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37억1000만달러)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2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 반도체(-21.2%), 철강 제품(-11.1%), 화학공업 제품(-10.4%)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486억8000만달러)은 21.0%(121억9000만달러
[FETV=권지현 기자] 금융위원회는 10일 김주현 위원장<사진> 주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을 논의하는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나 주변국 참전으로 충돌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금융위·금감원이 현재 가동 중인 관계기관 합동 시장 점검·대응 체계를 기반으로 채권·단기자금시장과 주식시장의 자금흐름과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중동에서 여러 차례 국지적 분쟁이 있었지만, 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 경우 국제 유가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현시점에서 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은 최근 중동 긴장 고조와 관련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향후 필요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한 정책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FETV=김진태 기자]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예금자보호한도를 1억원으로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탄력을 받았지만 결국 현행 5000만원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회 보고에서 예금자보호한도 상향과 관련해 향후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논의 시점을 뒤로 미뤘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무위에 보고한 '예금보험제도 개선 검토안'에서 "향후 찬·반 논의, 시장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상향 여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장 급하게 추진할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보호 한도를 높여 금융 제도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2금융권으로의 자금 쏠림이나 예보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위가 작년 3월부터 예보, 금융업권,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예금보험제도 전반을 논의한 결과다. 금융위가 공개한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 시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저축은행 예금은 16~25%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FETV=권지현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에서 다음 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준비한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는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면서 “올해 상반기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 주로 예상보다 강한 서비스 부문 수요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가시적인 진전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는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 확률을 높인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총생산량이 3조7000억달러(약 5000조원) 감소한 가운데 현재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인 3.8%를 훨씬 밑돌았고 중기 성장 전망은 더욱 악화했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재정·금융 리스크가 많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높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부활 위험을 고려할 때 섣부른 통화 정책 완화를
[FETV=권지현 기자] 올해 2분기 소비가 증가하고 부동산 투자도 살아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1년 전보다 20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52조9000억원)보다 1년 새 24조3000억원 줄었다. 올해 1분기(76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48조3000억원 급감한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데 대해 "지원금 등 이전소득 축소로 가계 소득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했지만, 소비 증가세는 이어지고 주택투자도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 규모(44조4000억원)도 1년 전(89조원)보다 44조6000억원 줄었다. 자금 운용을
[FETV=권지현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달러로 8월 말(4183억달러)보다 41억8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은 6, 7월에 각각 4억7000만달러, 3억5000만달러씩 증가하다가 8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건 미 달러화 가치가 오르며 유로화, 파운드화 등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의 외화자산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환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국민연금과 외환 스왑을 활용한 일시적 효과 등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에 따르면 미 달러화지수는 9월 한 달 새 3.0%가량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가증권이 3725억9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억4000만달러 감소했고,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25억6000만달러 늘어난 174억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 말 기준 세계 9위였다. 국가별로는 중국(3조1601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고 일본(1조2512억달러), 스위스(8652억달러) 순이었다.
[FETV=권지현 기자] 고금리 공포가 우리 경제에 짙게 드리우고 있다. 세계 시장금리의 바로미터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급등하면서 우리 시장을 흔들고 있다. 당초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 침체, 하반기 반등)의 경기 흐름을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반등은커녕 암울한 경기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2.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351%에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3%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이다. 직전 연고점(4.05%)보다 30bp 높은 수치다.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1년물을 제외한 모든 채권의 금리가 연고점을 다시 썼다.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5년물은 각각 18.5bp, 22.4bp, 26.1bp 오른 연 4.065%, 4.108%, 4.203%를 기록했다. 이들이 올 들어 4.0%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국채 금리가 일제히 최고치를 다시 쓴 데는 연일 치솟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
[FETV=권지현 기자] 경기 부진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영업자 사례가 늘고 있다.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한계를 맞는 자영업자 수와 이들의 부실 대출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 이후 네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돌파했고, 1분기(1033조7000억원)와 비교해 불과 3개월 만에 9조5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1조원 늘어 역대 가장 많은 7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15%로, 1분기(1.00%)보다 0.15%포인트(p) 높아졌다. 1.15%는 2014년 3분기(1.31%)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1분기 1.6%에서 2분기
[FETV=권지현 기자] 2016년 이후 중단됐던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 간 셔틀 회의가 7년 만에 다시 재개된다. 금융위원회는 일본을 방문 중인 김주현 위원장이 쿠리타 테루히사 일본 금융청장과 만나 오는 12월 금융당국 간 셔틀 회의를 다시 여는 데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번 만남은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등 한일 관계 정상화에 따른 것"이라며 "한일 금융당국 수장이 만난 건 2015년 이후 8년만"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금융당국 간 회의는 오는 12월 19~20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성사되면 2016년 이후 7년 만의 개최다. 이날 두 나라 금융당국 수장은 기후위기와 금융서비스 디지털화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이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금융안정과 금융시장 육성을 목표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김 위원장은 양국 금융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이다. 지난 2일에는 일본 닛케이 신문이 주관한 '지속가능포럼'에 참석해 유망기업과 스타트업 투자 등에서 양국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포럼에서 "양국의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의 규제체계를 개선해 고성장 부문
[FETV=권지현 기자] 세계은행(WB)이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4월 발표 당시와 같은 5.1%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은 4월 4.8%보다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높은 부채 수준, 부동산 경기 둔화, 고령화를 비롯한 '장기적인 구조적 요인' 등을 전망치 하향의 근거로 들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들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및 태평양(EAP) 개발도상국 경제성장률의 경우 올해 전망치를 5.1%에서 5.0%로, 내년 전망치를 4.8%에서 4.5%로 하향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문제가 해당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면서 “중국 성장률의 1% 감소는 이 지역 성장률 0.3%포인트 감소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 속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더딘데, 여기에는 집값 하락,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예비적 저축 및 부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반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