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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한국타이어, 3분기부터 ‘주름살’ 깊어진다

4배 이상 오른 운임료…한국타이어, 운반비 ↑
천연고무 가격 떨어졌지만...3분기도 원자재 부담
차량용 반도체 부족하자...타이어 판매량 7월부터 ↓

[FETV=김현호 기자] 잘나가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3분기부터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료 부담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고 원가 부담도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가 지속되면서 타이어 수요도 영향을 받고 있다.

 

 

◆3분기 실적 ‘빨간불’...운임료 부담 높아져=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3분기 매출 1조8541억원, 영업이익은 19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 13.4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112% 늘어나며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하반기에는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운임료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부담이 늘어났고 영업환경도 부진한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5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88.07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59.53포인트 하락했지만 올초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며 역사적인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된 타이어를 북미, 유럽 등 다른 국가에 수출하는 데 있어 운임료 부담이 커진 것이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들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실제 올해 운반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상반기에 반영한 운반비는 753억원에 달했다. 2020년 상반기 대비 1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도 물류 대란의 피해가 커 3분기 실적은 물류비 상승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에서 비용 상승 여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SCFI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소비자들이 상품 소비를 늘리면서 화물 수요가 증가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위드(With)코로나 확산과 백신효과가 겹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문제는 물류 대란 여파에 운임료가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물동량의 40%를 책임지는 롱비치항에만 수십 척에 달하는 선박이 입항을 대기하고 있어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항구에 하역된 컨테이너 운송에 애를 먹고 있다.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기사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량 해고되면서 인력난이 커진 것이다. 늘어난 물동량에 운송기사들을 재고용할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미국 정부가 대규모 지원금을 뿌리면서 인력들이 복귀를 안 하고 있다. 컨테이너 수급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수출할 선박이 부족해지자 운임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또 물류 대란이 지속되면서 항만 운영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지만 근로계약에 따라 24시간 작업도 어려운 상태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민간기업 등과 협력해 롱비치항을 24시간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3주 전부터 6개의 터미널 가운데 한 곳만 24시간 운영되고 있어 전면 풀가동이 이뤄질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처럼 야근수당과 추가근무수당 등을 지급해 이번 사태를 해결할 필요가 있지만 노동 인력들의 문화가 국내랑 달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무가격 4년 만에 최고...원자재 부담 예고=3분기에는 원자재 가격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의 주원료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으로 분류되는데 사측은 상반기 가격을 크게 높여 반영했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가격은 톤당 각각 208만원, 21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만원 가량 늘어났고 매입액은 천연고무가 728억원, 합성고무는 812억원 증가했다. 타이어의 강도를 높이는데 사용되는 카본블랙 카본블랙은 원가 부담이 줄었지만 매입액은 2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천연고무는 타이어 제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주요 원자재로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데이터 서비스 업체 와이차트(YCharts)에 따르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지난해 7월, 1파운드(0.45㎏)당 1.484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3월에는 2.369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가격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무 가격이 치솟았던 이유는 공급부족 사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생산국인 태국, 말레시이사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을 폐쇄하자 공급량이 감소했던 것이다. 또 의료용 기기를 생산하기 위해 잇따라 천연고무를 대량 매입한 중국이 가격 강세를 부채질했다. 지난 7월부터 2달러 선이 무너지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타이어 제조를 위해 이전부터 대량 매입해야 했기 때문에 원가 반영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출고량 떨어지는 자동차...타이어 수요 위축=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자동차 출고량을 떨어뜨려 타이어의 수요까지 위축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타이어업계의 매출 가운데 교체용타이어(RE)와 신차용타이어(OE)는 7대 3 비중을 나타낸다. RE 비중이 크게 높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 고민거리가 늘어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RE는 모든 지역에서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유럽과 미주는 전년 대비 각각 1%, 4% 하락했고 중국은 6% 줄어들었다. 당초 RE의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60% 이상 늘어났지만 7월부터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더니 8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OE는 3분기 내내 줄어들어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33% 하락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선진시장의 OE·RE 판매는 모두 감소했다”며 “유럽·미주 OE 판매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미주 RE는 전년 동월의 다소 높은 기저로 줄었고 OE·RE 판매가 모두 감소한 중국시장은 완성차 생산 증가율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분기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최저치다. 반도체 부족사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올라 캘레니우스 다임러 최고경영자는 올해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급 부족이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자재 부담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운임료가 큰 문제”라며 “예상하긴 어렵지만 4분기에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부터 타이어 소비가 늘어난 만큼 RE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