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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 인력 이동...‘이종교배’ 눈에 띄네

중소형사 대형사 출신 잇단 영입...'제3보험' 확대에 영역 간극 좁아져

 

[FETV=홍의현 기자] 최근 보험사 고위급 임원들의 이직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사 출신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질병보험이나 상해보험, 간병보험 등 '제3보험' 영역이 확대되면서 생‧손보사의 간극이 좁아진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생보사에서 손보사로 이직한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89년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 뒤 CSFB증권을 거쳐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손보업계에 진출했다. 이후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에서 줄곧 채권운용과 재무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메리츠화재에는 201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을 들였으며, 현재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메리츠화재에서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기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약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승원 MG손해보험 영업부문총괄 사장은 푸르덴셜생명과 DGB생명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오 사장은 1992년 푸르덴셜생명 보험영업조직 설계사로 보험업에 처음 몸담았으며, 2000년 메트라이프생명 지점장으로 10여 년간 근무하다 다시 푸르덴셜생명으로 옮겨 2017년까지 GA(법인보험대리점)채널 담당 상무로 근무했다. 이후 2019년부터 DGB생명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다 사임한 뒤 이달 초부터 MG손보 영업부문총괄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선임된 박춘원 흥국생명 대표이사는 삼성화재 출신이다. 박 대표는 26년간 삼성화재에서 경영관리팀장 등을 역임했고, 2012년부터 2년 동안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흥국생명에는 2016년 경영기획실장으로 처음 발을 디뎠고, 같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 대표이사로 3년간 지내다 지난해 초 기획관리본부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올 3월부터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올 상반기 10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75억원) 대비 178.9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6월 선임된 임태조 신한라이프 부사장 역시 삼성화재 출신이다. 임 부사장은 30년 가까이 삼성그룹에 몸담은 삼성맨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을 거쳤고, 2015년 말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겨 소비자정책팀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삼성화재의 자회사형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 대표를 역임했다. 대형사의 소비자정책 업무와 GA 대표를 맡았던 이력을 높이 사면서 영업 측면에서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한라이프는 GA 채널 생보사 매출 1위(8월 매출 기준)를 기록하는 등 임 부사장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조재경 하나손해보험 상품업무본부 전무는 삼성생명 출신으로, 상품개발 담당 임원, 위험관리책임자, 계리RM팀장, CPC기획팀 담당 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이위환 건설근로자공제회 CIO도 삼성생명 출신으로 각각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으로 이직했던 경험이 있다.

 

이 같은 보험사 고위급 임원들의 이직은 생‧손보 영역을 구분하기보다 전 직장에서 맡았던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생‧손보업계 1위사에 몸담았던 경력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제3보험 영역이 확대되면서 생보와 손보의 간극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쌓은 이력을 토대로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임원급의 활발한 이동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