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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FE리포트] 씨젠,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수혜주 예약

美 MSD,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FDA 긴급승인 신청…수요감소 우려에 K-바이오 ‘휘청’
“경구용 치료제, 안전성 문제 내포·확진검사 우선…진단키트 강자 씨젠에겐 기회”
플랫폼 기업 도약 선언 씨젠, 성장 방향성 명확…연매출 1.2조 ‘정조준’

 

[FETV=김창수 기자] 조만간 코로나19 확산을 해결할 먹는(경구용) 코로나 치료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사형 코로나 백신이 사실상 전부인 상황에서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가히 ‘혁명’으로 불리기 충분한 의약품이다. 실제로 미국 제약사 MSD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활황을 누려온 분자진단 기업 씨젠의 향후 행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등장 이후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을 개발해 오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휘청였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충격을 반영했고 씨젠 또한 주가 하락의 쓴 맛을 경험했다. 

 

일각에서는 경구용 치료제가 실제로 등장하더라도 씨젠은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과학자들은 몰누피라비르의 작용 기전이 잠재적으로 암이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치료제 사용을 위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진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이 과정을 위해서는 진단키트 사용량이 여전히 많을 수 밖에 없으며, 이들 분야에 특화된 씨젠이 최고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씨젠이 최근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선언한 것과 더불어 명확한 성장 방향성을 지녔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지속 등의 반사 이익에 힘입어 올해 지난해보다 상승한 1조2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 “주사 맞을 필요 없어” 먹는 코로나 치료제 등장 앞두고 제약·바이오업계 ‘술렁’= 11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신청했다. 

 

MS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몰누피라비르의 미국내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몰누피라비르가 첫 사례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 결정은 향후 몇 주 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임상 결과 이 약이 초기 및 경증 코로나 환자들의 증상을 약화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집에서 손쉽게 복용하는 이 약이 FDA 승인을 받는다면 코로나 백신 접종 기피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몰누피라비르의 가격 역시 1명당 700달러 선으로 주사용 치료제의 3분의 1 수준이라 코로나19 대응 전선의 일대 ‘혁명’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등장이 가시화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을 개발중인 ‘K-바이오’ 업체들은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효능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백신,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같은 치료제라도 현재 기존 제약·바이오사들이 개발 중인 정맥주사형에 비해 훨씬 간편한 먹는 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SD가 몰누피라비르를 공개한 지난 1일(현지 시각) 이후 정맥주사형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보유한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약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몰누피라비르 공개 후 국내 첫 증시 개장일이었던 지난 5일에는 3사 모두 10% 넘게 하락했다. 아울러 진단키트 수요 또한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같은 날 씨젠(-6.83%), 수젠텍(-7.67%), 휴마시스(-7.82%) 등도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맛봤다.

 

◆ “진단키트 수요 여전할 것” 씨젠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제약·바이오업계는 국내 진단키트 시장에서 ‘월드클래스’ 기술을 보유한 씨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진단키트의 ‘조용한 강자’로 평가받던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FDA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60개국이 앞다퉈 씨젠 제품을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씨젠은 지난해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신화를 기록했다.

 

현재 씨젠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3분의1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15일 14만7954원이던 주가는 1년이 흐른 13일 종가 기준 4만930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게임 체인저’로 일컬어지는 경구용 치료제의 등장까지 거론되며 업계에서는 씨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작용 기전이 잠재적으로 암이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FDA 긴급사용 승인을 제출한 상태에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에 결합해 복제됨에 따라 수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일부 실험실 테스트에서 해당 약물이 포유동물 세포의 유전 물질과 결합해 복제되며 복제된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작용이 몰누피라비르 치료를 받는 환자의 세포에서 일어난다면 이론적으로 암이나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한다고 해서 진단키트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씨젠 주가는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뉴피라비르' 주요 평가변수 결과가 공개된 후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감소 우려로 하락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는 오히려 분자진단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을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 검사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러스 유무를 판별하고 고열 및 호흡기 증상을 지닌 다른 질환과의 감별 등이 완료돼야 올바른 처방이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씨젠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경구용 치료제가) 90만원 이상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종플루 사례를 감안했을 때 이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결국 진단키트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씨젠, 지난해 비해 성장한 1.2조원 매출 달성 ‘기대’=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비약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낸 씨젠의 올해 성적표에 주목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디지털 방식의 진단시약 개발 도입 및 IT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씨젠은 3분기 실적과 연간 성적 모두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시장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씨젠의 3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2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9% 줄고 영업이익은 1284억원(영업이익률 45.1%)으로 38.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바이오업계 업황 정체에도 불구,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7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1986억원, 영업이익은 56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