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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소장 “MZ세대, 노후준비 조급해 하지 말아야”

조기은퇴 꿈꾼다면 '금융투자'는 필수
"길게 보고 꾸준히 수익 올리는 투자관이 중요"

 

[FETV=성우창 기자] "미래를 걱정하는 MZ세대(20~30대)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금융투자를 시작하되, 조급해 하지 말고 긴 시간을 갖고 투자하라고. 시간은 여러분들 편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소재 NH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은 인터뷰 내내 진심으로 젊은 세대들을 걱정하는 것이 느껴졌다. 최근 금융투자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 올바른 투자 상식과 습관을 들이는 것을 강조했다.

 

보험계리사이기도 한 김 소장은 보험과 연금상품 개발 업무를 주로 맡아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 퇴직연금제도 도입과 함께 증권업계로 이직해 퇴직연금 컨설팅과 노후설계 분야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현재 김 소장은 NH금융지주가 임명하는 각 계열사 자산관리 전문가로 선정돼 NH자산관리(WM)마스터즈의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소장은 스스로 생애자산관리와 노후설계가 평생의 업이라고 말한다.

 

▶100세시대연구소의 역할은?
=요즘은 젊은 직장인도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지만, 약 10년 전만해도 사람들에게 은퇴란 중장년층의 걱정거리일 뿐이었다. 그러다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후 사람들 사이에서 노후에 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지난 2011년 금융권에 은퇴연구소 설립 붐이 일었다. NH투자증권도 당시 100세시대연구소를 발족했으며 자산관리 전략은 물론 노후의 일·건강·여가 등과 같은 테마를 연구하고 있다. '100세시대'라는 명칭을 선택한 것도 희망과 긍정적인 의미를 주고자 한 의도다. 중장년층 만이 아니라 젊은 층을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인구가 주 타겟이며, 연령대별 맞춤형 투자습관을 교육하기도 한다.

 

▶요즘 MZ세대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조기 은퇴, 이른바 '파이어족(FIRE)족'이다.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파이어족은 어느정도 소득이 보장된 미국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파이어족이 진작 나타났지만,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 그만큼 국내 경제규모가 성장했고, 소득수준이 개선돼 파이어족을 꿈꿀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이 생겼다는 뜻이다. 시대와 상관없이 젊을 때는 누구나 조기은퇴를 꿈꾸기 때문에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미국과 한국 간 파이어족의 차이는 무엇인가?
=미국의 경우 극도로 절제된 소비를 통해 현재의 삶을 최대한 희생하고 은퇴시기를 40대 전후로 앞당기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100세시대연구소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는 현재의 삶을 지나치게 희생하기보다 금융투자 등을 통해 자산증식을 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면서 50대 초반 정도를 은퇴 목표시점으로 잡고 있다. 무작정 노후를 바라보기보다 어느 정도 현재의 삶을 함께 만족시키려는 모습이다. '조기은퇴'보다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한다는 것도 차이가 있다.

 

▶조기은퇴와 경제적 자유는 의미가 비슷한 것 같은데?
=서로 통하는 말이지만 일부 차이가 있다. 조기은퇴는 완전히 일을 손에서 놓는다는 의미다. 반면 경제적 자유란 일은 하되 직장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자유를 뜻한다. 만일 경제적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출퇴근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가진 상태라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나도 젊을 때는 마냥 놀고 싶었지만, 어느 때부턴가 지금과 같은 좋은 조건의 직업을 최대한 오래 갖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남은 긴 인생을 살 때 마냥 놀기만 한다는 것은 오히려 더 힘들 수 있다. 일을 하니까 노는게 좋은 것이고, 따라서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진 삶이 더 행복할 것이다.

 

▶MZ세대들이 노후자산 형성을 위한 수단으로 금융투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떻게 보나.
=10~20년 전만해도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성실한 자산관리가 아닌 일확천금을 바라는 불성실한 태도로 보는 인식이 많았다. 고금리 시대기에 저축만으로 재산형성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당시 잘못된 투자 행태가 만연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저축은 현금 보관의 수단일 뿐 재산을 형성을 도울 수는 없기에, 금융투자상품 활용이 MZ세대의 주류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MZ세대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투자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투자를 한다면서 매일매일 주식 창을 들여다보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좋은 투자라고 할 수 없다. 좋은 투자란 한 회사의 3년·5년·10년 뒤를 생각하고 주식을 사야 하는 것이지 하루하루 가격 변동에 연연하는 것은 거의 투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매일 장을 체크해 주가 진행상황이나 악재를 체크하는 것은 좋지만, 매일 차트에 매달려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다고 해서 그게 진정한 저점·고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MZ세대들 사이에서도 이런 현명한 투자가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다만 요즘은 과거와 달리 스스로 주식투자를 공부하고 투자하는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해 어떤 것이 올바른 투자인지에 대한 많은 콘텐츠들이 공급되고 있기도 하다.

 

▶단기간에 초고수익을 올려 은퇴에 성공한 파이어족들의 성공담에 현혹되는 이가 많다.
=초고수익 성공담은 화려하지만 결국 일반화의 오류다. 고위험 투자로 초고수익을 올린 승리자가 1명이라면 실패한 사람들은 9999명에 가깝다. 확률 높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자산관리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매년 15~20%의 수익률이 적어보일 수 있으나 이 역시 상당한 고수익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에 의해 엄청난 자산 증가가 가능하다. 조급해하지말고 열심히 일을 하며 꾸준히 투자하다보면 은퇴시점에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앞으로 수십 년의 시간이 남은 MZ세대들은 훨씬 유리한 입장이며, 결국 MZ세대들의 노후준비란 남은 인생을 돈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조급해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결국 바람직한 투자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조급함'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일본의 사례로 볼 때 현재의 어려움은 과도기일 수 있으며 분명 MZ세대들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라고 본다. 세계의 성공한 자산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많은 나이'다. 이들은 20~30대 젊은 나이부터 적절한 소비절제와 정석적인 가치투자·분산투자로 일관해 지금의 천문학적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그렇다면 좋은 투자습관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무엇인가.
=여러 콘텐츠를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일찍 투자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를 겪겠지만, 실패를 두려워말고 계속해서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다 보면 어느덧 자기만의 투자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할 수록 바람직한 투자패턴을 일찍 갖출 수 있을 것이다. 20대에 금융투자와 노후준비에 대한 사전학습과 경험을 충분히 쌓고 30대에 사회진출과 동시에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20~30년 뒤 40~50대에 이른 후에는 좋은 투자자가 됨과 동시에 노후 준비에 걱정이 없는 자산을 갖추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고민하는 MZ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은퇴시점을 넉넉잡아 60세로 본다면 앞으로 여러분에게는 25~35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자산을 증식을 위한 일정 수준 초기자본을 형성하고, 계속 그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하다보면 은퇴시점에는 충분한 노후자산을 분명히 갖출 수 있다. 연 15% 수익만 거둬도 5년에 약 두배씩 자산이 늘어난다. 조급함을 버리고 자기 눈높이에 맞는 소비 습관과 함께 미래를 믿고 올바른 투자 습관을 갖추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