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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ESG 이끈다] “보험업 넘어 '지속가능경영' 혁신 선도할 것”

삼성생명, '녹색·상생·투명금융' 3대 원칙 기반
자원 절약·나눔활동·윤리준법경영 등 방식 다양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세계적인 핵심 지표로 급부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보험산업은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절벽이라는 위기 속에서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기업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부여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보험사들의 ESG경영 전략과 방향을 살펴보고, 보험산업의 미래를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FETV=홍의현 기자] 삼성생명이 국내 1위 보험사로서 보험업을 선도하는 데 더해 '지속 가능한 경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ESG 전략은 크게 ▲녹색금융 ▲상생금융 ▲투명금융으로 나눌 수 있다.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 주주, 임직원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내세웠다.

 

■ 녹색금융, 지속가능한 보험사 도약 목표

 

삼성생명은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등 환경 부문의 성과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경영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전사 차원의 자원 및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추진한다. 또 ESG 투자를 확대하면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 관련 신규 투자는 중단하기도 했다.

 

먼저 삼성생명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서울 서초사옥 등지에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정부 정책에 맞춰 실내 온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빌딩 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설치 및 노후화된 에너지 사용설비를 교체하는 등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냉·난방 및 조명 전력, 가스 사용량 등을 조절하며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용수 사용량도 임직원들에게 절약의식을 강조하면서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에너지(연료, 전기, 스팀 등) 배출량은 2018년 1368테라줄(TJ, 에너지 단위)에서 2019년 1067TJ, 2020년 931TJ로 줄어든 수치를 보인다. 용수 사용량 또한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삼성생명의 물 사용량은 102만3203m³를 기록했지만, 2019년 88만3316m³, 2020년 52만9313m³로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보험업의 특성상 많이 사용되는 인쇄용지 사용량도 절감하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도입해 홍보물 인쇄를 절감하고 있으며, 모바일 청약, 모바일 안내문서 발송 등의 기술로 페이퍼리스 보험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종이 사용량도 계속 줄어 2018년 1858.8톤(t)에서 2019년 1624.9t, 2020년 1397.0t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생명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투자를 늘리는 등 자산 투자 부문에서도 ESG를 고려한 움직임을 보인다. 현재까지 지속 가능한 수자원 및 하수 관리, 그린본드(녹색채권), 소셜본드(사회적 채권)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규모는 총 4조166억원이다. 삼성생명은 ESG 중심의 투자 철학을 내재화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ESG 투자 금액을 2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1조원 이상 규모로 ESG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광산이나 터미널·발전 등 석탄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투자를 제한하고 기존 투자 건도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시 회수하는 것이 골자다. 또 석탄발전 외에 담배·도박 관련 업체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천연가스 관련 신규 투자도 올해부터 진행하지 않고 있다.

 

ESG 관련 국제적인 파트너십 및 협약 가입도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현재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와 유엔 지속가능보험원칙(UN PSI),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탄소공개 프로젝트(CDP) 등 다양한 국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상생금융, 사회적 책임도 외면 않는다

 

삼성생명은 상생하는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적 나눔활동을 펼치면서 공정거래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청소년 교육, 환아 의료비 지원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인식하면서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청소년 교육은 ‘사람, 사랑’이라는 브랜드명 아래 금융인성교육과 생명존중교육으로 전개되고 있다. 먼저 '금융인성교육'은 청소년들이 올바른 경제적 가치관을 형성하고 합리적인 재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약 3만5000명의 학생이 교육에 참여했다. 향후 다가올 비대면 교육 흐름에 발맞춰 ‘비대면 교육 콘텐츠’도 따로 개발하고 있다. 또 '생명존중교육'은 자살 예방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진다. 청소년 시기는 정서의 변화가 큰 만큼, 자아 존중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한다. 이 또한 지난 3년간 약 10만6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아 의료비 지원사업은 삼성생명의 대표적인 사회적 나눔활동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보험 신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컨설턴트와 임직원, 회사가 기부에 참여해 모금한 펀드를 재원으로 마련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2억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삼성생명은 향후 10년간 1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1000명의 환아를 돕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돕는 사업도 삼성생명이 상생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다. 삼성생명은 매년 1회 전국 각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보안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등 협력업체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 협력업체가 업무상 겪을 수 있는 불편 사항이나 개선 과제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분기 1회 이상 업무 현황을 공유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또 인쇄물이나 사무 가구, 전자제품 등 삼성생명이 사용하는 제품은 대기업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며, 공정한 업체 선정을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생명이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물품 구매액은 연간 약 86.2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마켓 ‘소복소복’도 운영한다. 소복소복은 온라인커머스사 11번가와 제휴한 온라인 마켓으로, 매출액 50억원 미만, 상시근로자 10인 이하 소상공인들은 해당 마켓에서 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온라인 판매 수수료 할인, 1:1 컨설팅 및 마케팅 교육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영업조직 구성원들도 이 마켓을 통해 물품을 구매한다.

 

 

■ 투명금융, 변화하는 지배구조

 

ESG경영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지배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해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산하 위원회를 운영하며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윤리‧준법 경영을 이행하면서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삼성생명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하면서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상호 견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이사 선임 시 나이나 성별, 인종, 민족, 국가, 출신지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는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 권한 사항 중 일부를 위원회에 위임하면서 자율성을 부여했다. 위원회 활동 내역 등 주요 업무처리 상황은 정기적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무엇보다 올해 3월에는 전사적인 ESG경영을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ESG위원장 자리에는 허경욱 사외이사가 앉았다. 허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실장,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책과제비서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1차관, OECD 대표부 대사를 지낸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다.

 

더불어 삼성생명은 윤리‧준법 경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임직원 가이드라인’을 공개해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정도를 걸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준법감시인 제도, 반부패 및 임직원 윤리행동규범, 내부고발제도, 거래 파트너와 고객에 대한 불공정행위 방지 기준도 정해 운영하고 있다.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은 이사회에 부여하며, 컴플라이언스팀을 최고경영자(CEO) 산하 독립팀으로 설치해 내부통제 기획 및 점검, 교육을 진행하고 결과를 이사회에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처럼 삼성생명은 ESG경영 면에서 국내 1위 보험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생명보험부문 17년 연속 1위,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SQI) 생명보험부문 19년 연속 1위,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생명보험부문 17년 연속 1위라는 수상 이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과 임직원 주주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함께 상생하고 소통하는 데 앞으로도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이라는 ESG경영 기조가 회사의 전 과정에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