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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워치]"새벽배송에서 오픈마켓까지"...SSG닷컴·컬리, '영토확장' 맞대결

컬리, 상장 앞두고 PG업체 페이봇 인수...오픈마켓 준비 본격화
SSG닷컴 올 6월부터 오픈마켓 본격화...카테고리 확대 속도
누적적자·업체 정체성 약화 우려↑...“투자 계속할 것

 

[FETV=김윤섭 기자] "SSG닷컴  vs 커리, 내가 더 잘나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빅2로 꼽히는 SSG닷컴과 컬리가 새벽배송 시장에 이어 오픈마켓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간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장을 앞두고 거래액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업체모두 신선식품의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몸집 키우기로 인한 정체성의 약화와 누적적자의 확대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어 두 업체가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컬리, 상장앞두고 PG업체 페이봇 인수...오픈마켓 준비 본격화=24일 마켓컬리는 내년을 목표로 오픈마켓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열려있는 인터넷 중개몰로 통신판매중개업자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G마켓, 옥션, 11번가와 해외 아마존, 이베이 등이다. 마켓컬리는 앞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했다. 마켓컬리는 PG업체 인수로 기술 역량을 고도화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오픈마켓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오픈마켓 서비스로 상품구색을 강화하고 고객들의 상품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컬리에서 우수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마켓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도 최선의 품질을 제공하는 컬리의 기업 핵심가치는 지속 지켜나갈 계획이다.

 

현재 컬리는 약 2000개의 파트너사들로부터 3만여개의 상품을 직매입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96%는 중소상공인으로 더욱 편리하고 신속한 정산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컬리는 정산 서비스의 고도화가 완료되면 정산 편의성 증대에 따라 중소상공인인 파트너사의 사업 안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PG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 인수를 통해 자체페이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컬리는 네이버페이, 스마일페이, 차이,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코 등 다수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컬리는 최근 화두인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확보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 컬리, SSG닷컴 ‘상품큐레이션’ 앞세워 성장...외형확대 박차=컬리의 오픈마켓 진출 소식이 알려지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인 분석은 컬리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몸집을 불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직매입한 상품만 파는 것보다는 여러 셀러들을 끌어들여 판을 확대하는 것이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더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마켓을 도입하면 여러 판매자가 플랫폼에 모여 경쟁하며 자신의 상품을 판다. 플랫폼 사업자는 중개 수수료를 받고 판매 책임은 판매자가 진다. 상대적으로 직매입보다 부담을 적고 거래액을 늘리기엔 쉽다.

 

또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자가 늘면 상품 구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돼 고객 수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그 외에도 트래픽 증가로 광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주요 오픈마켓 업체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광고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SSG닷컴은 올해 4월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 6월 정식 도입했다.

 

 

당초 SSG닷컴은 온라인 구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오픈마켓 카테고리에서 식품·명품과 일부 패션을 제외한 채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오픈마켓 취급 품목을 생필품 카테고리로까지 확장했다. SSG닷컴은 현재 직매입(1P) 중심의 사업자에서 소비자와 판매상을 연결해주는 중계 형태인 마켓플레이스(3P)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2023년 SSG닷컴의 목표 총거래액(GMV)을 연평균 29% 성장한 10조원으로 제시하며 2023년까지 그로서리 부문(1P)을 2배, 라이프스타일 부문(3P)을 3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진협 유안타증권연구원 연구원은 "3P로의 확장은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기존 유통 마진에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유통업체로서의 접근 방식에서 광고, 셀러 서비스 수익 등 플릿폼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접근 방식으로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컬리의 최근 행보를 보면 오픈마켓 도입은 당연한 수순이다. 샛별배송 전국화를 추진하고 있고,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 샛별크루 대규모 채용 등 외형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는 모습이다. 또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는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남부권까지 진출했다. 현재 컬리는 수도권에 이어 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권 5개 도시와 대구지역에 샛별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 누적적자·업체 정체성 약화 우려↑...“투자 계속할 것=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모두 오픈마켓을 도입하는 배경으로 덩치를 키워 상장 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두 업체는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7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그간 쿠팡처럼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검토한 결과 국내증시 상장으로 선회했다.SSG닷컴은 지난 8월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오픈마켓을 열면 여러 판매자가 플랫폼에 모여 경쟁하며 자신의 상품을 판다. 플랫폼 사업자는 중개 수수료를 받고 판매 책임은 판매자가 진다. 상대적으로 직매입보다 부담을 적고 거래액을 늘리기엔 쉽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자가 늘면 상품 구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돼 고객 수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트래픽 증가로 광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주요 오픈마켓 업체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광고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통신판매업에서 통신판매중개업(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일반적인 편이며, 흔히 수익성 개선과 취급 품목 확대 등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다. 쿠팡과 티몬은 지난 2017년 각각 오픈마켓으로 업태를 바꿨으며, 2019년 7월에는 위메프가 통신판매중개자로의 지위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컬리와 SSG닷컴이 그동안 품질을 앞세운 ‘상품큐레이션’을 강점으로 해온만큼 오픈마켓이 도입될 시 강점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오픈마켓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 투입되는 대규모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는 점으로 꼽힌다.

 

오픈마켓 서비스는 판매자가 내는 판매 수수료와 플랫폼 내 광고료가 수익원이기 때문에 도입 초기 거래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1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억 원 늘었으며, 같은 기간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2020년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469억원이다. 이미 오픈마켓 포화상태인 이커머스에서 어떤 차별점을 보일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자사 입점사 상품과 오픈마켓 상품이 경쟁 구도에 놓일 경우 이익 감소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우려점이 있음에도 두 업체가 오픈마켓 도입에 나선 것은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규모의 경쟁'이 필수불가결 하기 때문"이라며 "SSG닷컴과 컬리모두 오픈마켓 별도 '프리미엄' 이미지는 잃지 않으면서 상품 구색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