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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수신금리 경쟁, 은행 '곳간' 불어날까?

예·적금으로 '머니무브' vs 한두차례 인상으론 '한계'

 

[FETV=박신진 기자]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른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은행권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예금과 적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은행 수신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최근 수신금리를 0.05%포인트(p)에서 0.4%p가량 인상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p 인상한 영향이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0.15~0.4%p 올렸다. 신한은행은 0.2~0.3%p를, 하나은행은 0.1~0.3%p를 각각 인상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각각 연 0.1~0.3%p, 0.05~0.25%p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저축은행도 수신상품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0.3~0.4%p 인상했으며,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를 0.2%p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기존 대비 0.3%p 올렸으며,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0.25%p, 0.2%p씩 인상했다.

 

이달부터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틀동안 약 2조원이 늘기도 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몰린 금액도 1조4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킹통장 인기와 공격적인 영업 등의 결과로 인터넷은행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아울러 한은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자금 이동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안정의 목적을 위해서는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수신금리 인상에도 시중의 유동자금을 끌어오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금리가 늘면 매력적이긴 하겠지만, 시중은행의 수신고 증대로 바로 적용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열풍으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계속 이어지는 점도 은행의 수신고 증가가 일시적일 거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최근 증권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는 은행 가입자 수를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개형 ISA가 2030세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 이동현상이 도드라졌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수신금리를 올리면 통상적으로 예금 수요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으나, 최근에는 은행에서 증권으로의 머니무브가 강화되면서 한두차례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수신고를 늘리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