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홍의현 기자] 명품 소비로 재력이나 귀중품 등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2030세대)의 대세로 자리 잡으며 '플렉스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진 가운데, 이들을 향한 카드사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플렉스족의 마음을 두드리는 이유는 그만큼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명품 소비는 그야말로 재력가들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면, 이제는 일반 서민층 특히 MZ세대들도 돈을 모아 한 번에 큰 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러한 소비 패턴에 따라 금융권뿐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도 이들을 타겟으로 한 상품 및 이벤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플렉스족 맞춤 카드 상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먼저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는 올 초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글로벌 호텔 멤버십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인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133개 국가에서 메리어트, 웨스틴, 쉐라톤, W, 리츠칼튼, 코트야드, 포포인츠 등 30개의 브랜드 7600여 개 호텔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이다.

메리어트 신한카드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5000만 회원을 보유한 ‘메리어트 본보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호텔에서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25박 숙박을 해야 받을 수 있는 메리어트 본보이 골드 엘리트 등급이 카드 가입만으로 기본 제공된다. 이용 실적에 따라 플래티늄 엘리트 등급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연회비는 VISA 시그니처 26만7000원, 국내 전용 26만4000원이다. 신한카드는 이를 통해 차별화된 혜택과 멤버십을 제공하면서 플렉스족의 호응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카드도 전월 실적 및 한도 없이 신세계백화점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신세계백화점 VIP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는 ‘더 에스 프레스티지’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국 신세계백화점에서 1.2%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전월 이용금액과 관계없이 할인 한도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1% 결제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마스터카드 월드' 등급의 국제브랜드 서비스도 제공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14만5000원,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15만원이다. 단, 신세계백화점 VIP 골드 등급 이상인 경우에만 발급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몽블랑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롯데카드×몽블랑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몽블랑의 설립연도인 1906년을 기념해 1906장만 한정 발급되며 몽블랑 매장 할인, 몽블랑 카드지갑·볼펜으로 구성된 특별 패키지 구성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카드 뒷면에 1번에서 1906번까지 카드발급 고유 시리얼 넘버를 부여하면서 명품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카드와 몽블랑은 한정판 카드 출시를 통해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MZ세대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플렉스 카드’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플렉스 위크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플렉스 카드’ 또한 롯데카드가 지난해 출시한 명품 브랜드 전용 카드다. 프로모션은 롯데백화점·아웃렛 해외패션·컨템포러리 브랜드 가운데 매월 MZ세대 인기 브랜드를 선정해 롯데백화점 플렉스 카드(롯데카드×몽블랑 카드 포함)로 결제 시 7%를 엘포인트(L.POINT)를 추가 적립해 주는 이벤트다. 이달 플렉스 위크에 선정된 브랜드는 ‘A.P.C.(아페세)’, ‘SANDRO(산드로)’, ‘maje(마쥬)’로 이번 달 프로모션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프로모션은 올해 말까지 매달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자사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지랩(G.Lab)’에서 프랑스 백화점 직배송 명품쇼핑몰인 하입 등 다양한 쇼핑몰과 제휴해 소비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직구라운지 패션명품관에서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등 인기 명품 편집숍 및 백화점 결제 시, 15%의 하나머니를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도 상시 진행 중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해외 직구라운지를 론칭한 이후 꾸준히 제휴처를 확장하며 플렉스족의 눈길을 돌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명품 직매입 이커머스 플랫폼인 오케이몰과 함께 ‘오케이몰 우리카드’ PLCC 상품을 출시했다. 오케이몰이 가격대 높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만큼, 5만원 이상 결제 시 24·36개월 장기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 원의 할부금 청구할인 혜택도 준다. 카드 혜택과 별도로 오케이몰 상품 구매 시 회원등급 2단계 상향해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명품 수요가 높은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킬만한 상품으로 출시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