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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른 카카오뱅크株...악재 끝났나?

외국인 순매수· 카카오 '상생 방안' 발표 반영
중금리대출·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남은 '과제'

 

[FETV=박신진 기자] 보름 가까이 내리막을 걷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주식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와 카카오의 골목상권 '상생방안' 발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14일) 5100원(7.89%) 오른 주당 6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반등으로 하루 만에 약 2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이 회복됐으며, 9거래일만의 상승 전환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우정사업본부가 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서면서 주가가 7.77% 급락한 바 있다. 또 기관투자자들의 1개월 의무보유 물량 해제와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공매도 우려로 지난 2일부터 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8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주 카카오뱅크는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공매도 가능 우려로 14.7%나 하락했다. 특히 10일 하루 공매도 수량은 약 230만주로 그 규모가 상당했다. 13일에는 종가 6만4600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2일부터 13일까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8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세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주가가 오른 것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13일까지 각각 7거래일, 2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상장 계열사들은 규제 압박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14일 카카오의 상생방안 발표 소식에 일부 상장 종목은 반등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한도를 1억원으로 늘리는 등 당국에 제출한 중금리대출 목표를 채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8월 한달간 중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는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8월말 기준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 비중은 12%를 웃도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상품 한도를 축소했다. 지난 8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는 2000만원씩 축소돼 각각 5000만원, 3000만원으로 줄었다.
 

또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밸류 유지를 위해서는 타 금융지주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가운데,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과 카카오 생태계 내 시너지 창출 등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사업구조 구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