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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2위 귀환...김태오 회장 '체질개선' 통했다

상반기 순익 2788억원...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투톱' 체계 구축 성과...하반기 전망도 '맑음'

 

[FETV=박신진 기자]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공정한 인사와 성과 보상, 폐쇄적 조직문화 탈피 등을 통해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경영문화를 갖춘 금융그룹을 만들겠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2018년 5월 취임식에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체질개선' 전략이 통했다. 2018년 선임된 김 회장은 2019년 1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공석이었던 대구은행장 자리를 겸직하게 됐다. 그해 DGB금융은 지방금융 2위자리를 JB금융에 내줬다. 지배구조 개선 등 조직 안정화에 힘을 기울인 김 회장은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 10월 임성훈 행장을 선임했다. 올해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투톱체계가 완성됐다. 이는  금융지주 2위 탈환 성공으로 이어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 2788억원을 기록하며 지방금융지주 ‘2위’ 자리에 올랐다. 전년동기(1910억원) 대비 46% 증가한 규모다. 올 2분기(4~6월)에만 155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DGB금융은 지난 2019년 JB금융에 내준 2위 자리를 탈환했다. JB금융과는 4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DGB금융의 순이익 상승은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견인했다. 대구은행은 이번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38.8%오른 192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 성장한 결과다. 양호한 여신성장과 마진이 개선되며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6.3% 늘어 4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비이자이익(298억원)은 3개월 새 159.1% 증가했다. 외화수수료와 외환·파생 상품 등이 큰폭 증가한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으로는 명예퇴직 관련 비용이 102억원 발생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10월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은 비은행부문 손익 기여에 큰 역할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86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481억원) 대비 79.8% 성장한 규모다. DGB캐피탈도 전년동기(180억원) 대비 112.2% 대폭 성장해 38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그 결과 2019년 말 전체 순이익 중 31%를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은 올 상반기 41.6%까지 증가했다.

 

DGB금융의 이같은 실적 선방 결과 지표들도 개선됐다.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0.67%, 10.93%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6bp(1bp=0.01%p), 2.88bp 올랐다. 건전성 지표인 NPL비율은 0.6%로 전년동비(0.98%) 대비 0.38%p 개선됐으며, 연체율도 0.46%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또 비용절감 노력이 지속돼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전년보다 1.9bp 떨어진 51.7%였다.

 

김 회장은 비대면,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점포효율화에 성공했다. 2018년도 말 249개였던 은행점포수는 현재 230개로 감소했으며, DGB생명의 영업점을 2년 반동안 19개나 대폭 줄여 현재 3곳만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앱인 IM뱅크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전체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43.1% 증가한 111만4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대면 영업을 통한 여·수신 규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비중확대 등 건전성 개선노력이 경상 대손율 하락으로 나타나 이러한 기조는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으로 하반기에도 고수익성이 이어져 올해 4660억원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