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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우리금융, 주가도 상승할까

상반기 실적 발표 후 주가 2.2% 하락...낮은 자본비율·오버행 위험 영향
호실적 기대·내부등급법 승인 등 호재에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 높아

 

[FETV=권지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1~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주가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1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장인 지난 23일보다 1.78%(200원) 내린 금액이다. 22일 우리금융의 주가가 1만165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는 특히 우리금융이 지난 21일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라 더욱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조27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1년 전(6779억원)보다 88.7%(6014억원) 급증했다.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우리금융이 1조2000억원이 넘는 반기 순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 '실적위크'였던 지난주 19일 이후로 기간을 넓혀도 우리금융의 주가 부진은 아쉽다. 시장에서는 각 금융지주의 최대 순익 전망치가 등장하고 중간배당 기대감이 겹쳐지면서 은행주들이 모처럼 상승세를 탄 터였다.

 

우리금융 주가는 1만1300원으로 19일을 시작, 26일까지 6거래일 동안 실적발표 이튿날 1만165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3.55%(400원) 오른 것을 제외하면 5거래일 내내 답보·하락 상태다. 통상 은행주는 '예상된' 최대 순익 실적발표 전날과 당일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지만 우리금융은 실적발표 전날(20일) 오히려 주가가 전날보다 0.44%(50원) 떨어졌다. 이는 하루 차이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하나금융지주와 다른 모습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2일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익을 알렸다. KB금융은 2조5000억원에 육박한 2조4743억원, 하나금융은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42.9%(7429억원), 30.2%(4071억원) 늘어난 규모다.

 

KB금융 주가는 26일 5만1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장보다 0.76%(400원)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적발표 당일, 전날보다 2.37%(1200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실적발표 후 주가는 오른 셈이다. 이는 하나금융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은 26일 4만3800원을 기록, 전장보다 0.68%(300%) 떨어졌으나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전날보다 3.87%(1700원) 올라 결과적으로 최대 실적발표의 수혜를 입었다.

 

우리금융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서도 주가가 힘을 못쓰는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건전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3.8%로 KB금융(16.03%), 하나금융(16.6%)을 하회한다. 또 다른 자본비율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경우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0.2%를 기록해 KB금융(13.7%), 하나금융(14.16%)보다 낮다.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위험자산이 늘거나 자기자본이 줄면 감소한다.

 

여기에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위험도 우리금융 주가 상승의 제약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5.25%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은 예보의 매각 개시 예상 주가를 1만3000원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은 장기적으로 우리금융의 주가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케이뱅크 할증 증자에 따른 지분법이익 약 700억원이 3분기(7~9월)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등 향후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또 신용카드와 외감법인(대기업·중소기업) 관련 '내부등급법' 변경 추가 승인 가능성이 높아 자본비율 1% 이상 향상도 기대된다. 이는 우리금융이 아직 보유하지 못한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본격 시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버행의 경우 금융권은 일단 현재의 주가에서 오버행 물량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우리금융 주가가 1만3000원 수준에 다다라 오버행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도 오히려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보 매각 BEP(손익분기점) 고려 시 현 수준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고,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이 반영될 것"이라며 "주가가 임계점인 1만3000원을 뛰어넘기 시작하면 오히려 반등 탄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