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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SK이노베이션, 2분기 호성적 기대되는 까닭은?

기존 ‘그린밸런스’ 강화 탄소중립 청사진 공개
핵심 계열사 친환경품 생산·전기차 배터리사업 강화로 힘 보태
2Q 배터리부문 적자 대폭 감소, 매출·영업익 전년比 수직상승”

 

 

[FETV=김창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을 거듭 밝히며 변화를 예고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추진해 온 ‘그린밸런스 2030’을 한층 강화한 넷제로(Net Zero;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계열사의 윤활유 제품 생산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하는가 하면 주력인 배터리 사업 및 소재 사업을 통해 탄소 배출량 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배터리 사업부문의 적자 대폭 감소로 향상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 ‘환경’에 다 걸었다…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SK이노베이션은 20일 ‘탄소 순배출량 0(제로)’의 의지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지난 1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스토리 데이’ 행사를 통해 선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그린밸런스 2030’을 통한 친환경·탄소중립 경영 대전환에 이어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보고서에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별 세부 방안 및 투자 계획과 단계별 달성 시기 등을 담았다. 특히 제품 생산과정(Scope 1)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Scope 2)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넘어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하는(Scope 3)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기업 중 넷제로 추진 계획을 특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건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대다수 국내외 기업들이 Scope 1·2 단계까지만 온실가스 배출 내역을 공개하고 감축 방식 또한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특별 보고서 발간은 스토리 데이를 통해 선언한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약속을 구체화해 공표한 것"이라며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함으로서 ESG경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Scope 1·2에서 발생하던 탄소 1243만톤을 2025년 25%, 2030년 50%를 수준으로 감축한 뒤 2050년 이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1조5000억원의 예산 투입 및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으로 탄소 배출 줄이기에 나선다. 2030년까지 신재생애너지 생산 전기 100% 사용, 배터리·소재 사업의 지속적 온실가스 감축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행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가 구성된 후 처음 나온 실천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다. 김정관 ESG위원회 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ESG위원회가 함께 만든 넷제로 특별 보고서는 명확한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시했다"며 "탄소 감축 성과를 CEO 평가 및 보상에 연계한 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심 사업 및 자회사 제품 생산 통한 ESG 경영 확대=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행보는 자회사 및 핵심 사업 부문을 통해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폐플라스틱을 제품에 이용하는가 하면 대표적 그린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영역도 날로 확장해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21일 대표 제품인 SK ZIC X7, SK ZIC X7000 군에 친환경 용기를 적용해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ZIC ZERO 용기로 폐플라스틱 21톤을 재활용했다. 이번 확대 적용으로 연간 100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게 된다. 이는 500ml 생수 페트병 500만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친환경 용기는 SK루브리컨츠가 SK종합화학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이다. 뚜껑과 라벨을 포함하는 용기 전체를 폴리에틸렌(PE) 단일 성분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용해 재활용 분리배출이 쉽다. SK루브리컨츠는 이에 대해 글로벌 인증 기관 UL로부터 친환경 인증도 받았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ZIC ZERO를 처음 출시해 약 1년간 시범적으로 적용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시장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판단해 ZIC X7, SK ZIC X7000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21일부터 생산, 8월 출시한다.

 

글로벌 윤활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용기 제작 노하우와 기술을 업계에 공유하며 대승적 차원의 폐플라스틱 선순환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중우 SK루브리컨츠 윤활유 사업부장은 이번 친환경 용기 출시와 관련, “SK루브리컨츠가 친환경 재생 용기 사용 확장으로 윤활유 업계에서 ‘ESG 시대’를 주도하는 대표적 친환경 기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룹의 최대 역점 사업인 배터리 부문의 역량도 더욱 강화한다.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미래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전기차 산업은 최근 판매량 증가와 함께 더욱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에 비례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패권을 두고 세계 각국 배터리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대대적인 투자와 경영 드라이브를 통해 이 싸움에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미국 등 대형 시장을 꾸준히 공략 중이다. 이러한 정책은 최근 현지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정부로부터 배터리 공장 건설에 9000만 유로(한화 1209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945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코마롬에 유럽 제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능력 약 10GWh 규모로 연내 완공해 2022년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보조금 지급은 유럽연합(EU) 위원회가 2공장 가동에 따른 경제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EU위원회는 헝가리 정부가 SK이노베이션에 지급하려는 지원금의 타당성 여부를 지난해 9월부터 검토해 10개월 만에 지급을 승인했다. 헝가리 주정부는 SK이노베이션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폭스바겐, 다임러, 베이징자동차그룹, 현대차, 기아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EU위원회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SK이노베이션, EV배터리 적자폭 감소로 실적 ‘파란불’”= 3분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배터리업계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8월 4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배터리 부문의 적자폭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를 발판삼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며 하반기 상승 모멘텀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의) 석유 부문은 도입유가 재고평가이익 반영, 루브리컨츠는 견조한 수요 흐름과 타이트한 공급 여건이 특징”이라며 “전기차(EV) 배터리는 외형성장 및 소송비용 감소에 따른 938억원 가량의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57.6% 증가한 11조3472억원, 영업이익은 6229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43조8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던 지난해 34조1600억원과 비교하면 큰폭의 증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