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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이슈+] SKT, 인적분할 이어 사업다각화 박차

‘통신사 존속법인·투자사 신설법인’ 투트랙 전략, 안정·혁신 꾀하며 기업가치 극대화
콘솔 게임 배급·UAM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먹거리’ 대비도 이상無
“분할 통해 불확실성 제거, 최대 장점…전년대비 실적 상승 기대”

 

[FETV=김창수 기자]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SKT)이 대대적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T는 앞으로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 위주 존속법인과 반도체·ICT(정보통신기술) 자산을 보유한 투자사 중심의 신설투자(가칭) 법인으로 나뉘며 성장 구조와 투자기반 모두를 노리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SKT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T는 글로벌 게임쇼 ‘E3 2021’에 퍼블리싱(배급)을 맡은 콘솔 게임을 내놓으며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완성차 업계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인프라 증대에도 나서는 등 전방위적 경영 보폭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불확실성을 지워낸 SKT가 지난해에 비해 진일보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SKT, 인적분할 토해 안정·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10일 회사의 인적분할 결정을 공시하며 37년 만에 통신사와 투자사로의 분리를 단행했다. 오랫동안 SK그룹의 과제로 꼽혀 온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분할을 통해 SKT는 존속법인인 기존의 유·무선 통신사(SK텔레콤)와 반도체 및 ICT 자산을 보유한 지주사(가칭 SKT신설투자)로 나뉘게 된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며 존속회사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의 재상장은 11월 29일로 예정됐다.

 

기존의 사명 ‘SK텔레콤’을 유지하는 존속법인은 AI(인공지능) 및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속법인은 SK브로드밴드·SK텔링크·피에스엔마케팅·F&U신용정보·서비스탑·서비스에이스·SK오엔에스를 비롯, SK스토아와 지분 투자 보유 중인 카카오·LG헬로비전·SM C&C·하나카드·피네이션 등을 보유하게 된다. 유·무선 통신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SKT신설투자(가칭)의 정식 사명은 오는 10월 임시주총 전에 확정될 전망이며 여기에는 반도체 및 ICT 영역을 아우르는 자회사들이 포진한다.

 

신설법인에는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를 비롯해 드림어스컴퍼니·SK플래닛·FSK L&S·인크로스· 나노엔텍·스파크플러스·SK Telecom CST1·SK Telecom TMT Investment·ID Quantique·Techmaker 등 16개 사가 속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의 경우 안정적 현금 창출 능력에 기반한 수익성 증대 및 배당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인크로스 외에 상장사가 없는 신설법인은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경영에 비중을 뒀다는 평가다. 결국 두 법인이 창출해내는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에 주안점을 둔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을 이끌어갈 CEO로는 각각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대표, 박정호 현 SKT CEO 겸 하이닉스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 SKT, 게임 배급·플라잉카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산업’ 기반 다지기 나서= 37년만의 인적분할로 변신을 단행하는 SKT는 최근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이동통신·모빌리티 부문에서 확장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모양새다.

 

11일 SKT는 국내 통신사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 2021’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엑스박스(Xbox)와 ‘5GX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진행 중인 SKT는 E3 2021에 온라인 부스를 마련, 국내 게임사와 협력한 퍼블리싱(배급) 콘솔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SKT가 이번에 공개하는 퍼블리싱 게임은 액션 슈팅 게임 '앤빌'(액션스퀘어 개발), RPG게임 '숲속의 작은 마녀'(써니사이드업 개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베이퍼 월드'(얼라이브 개발), 카드 액션 게임 '네오버스'(티노게임즈 개발) 등 4종이다.

 

SKT는 이번 E3 2021을 통해 한국 콘솔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우수 게임 개발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게임산업 진출과 관련해 SKT 관계자는 “배급 형태 외 직접 개발 등의 방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KT는 완성차 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확장에도 나섰다. 스마트 모빌리티에 속하는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로 일명 플라잉카로 불린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 수단과 연계가 가능해 유력한 미래 산업 투자처로 꼽힌다.

 

SKT는 지난 10~12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1 서울스마트모빌리티엑스포’에서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UAM 전시를 꾸렸다. SKT와 티맵모빌리티는 UAM 서비스 품질을 결정할 빠르고 편리한 예약 프로세스 및 탑승과 관련된 가상 탑승체험 코너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에도 SKT는 국내 UAM 기술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육상과 공중 교통을 연계하는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불확실성 제거, 최대 이점…실적 전망도 ‘맑음’= 향후 SKT는 인적분할과 아울러 액면분할도 동시에 추진, 풍부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SKT가 주요 사업 모멘텀 강화에 힘입어 연간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한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분할로 인해 주요 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분할비율 등으로 봤을 때 SK와 분할 신설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져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이 긍정적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