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삼성생명이 금 거래 관련 무역금융 사모펀드의 환매 연기가 길어지자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연기와 관련해 지난해 말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냈다.
DLS는 NH증권이 홍콩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유니버스 인컴 빌더(UIB) 펀드'를 기초로 발행한 파생상품이다. 금을 수출입하는 무역업체에 자금을 빌려주고 연 4% 수준의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경직되면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8월 환매가 연기되기 시작했다.
현재 환매 중단이 통보된 펀드 규모는 6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이 530억원 가량을 판매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고객 보호 차원에서 이사회 의결을 통해 원금의 50%를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했다. NH투자증권이 삼성생명에 현재까지 지급한 금액은 전체 금액의 약 1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