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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오른다는데...고민 커진 삼성화재

1년간 나홀로 7%대 하락...'투자 수익률' 회복에 달렸다
CEO 자사주 매입 등 책임경영 의지..."주가 추이 지켜봐야"

 

[FETV=권지현 기자] 삼성화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화재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에 투자 수익 증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화재가 잃어버린 손해보험사 '대장주'로서의 체면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일 보험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1년 사이 11개 상장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5일 18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5일 종가(19만7000원)보다 7.1%(1만4000원) 떨어진 금액이다. 올해 1월 8일 19만원을 소폭 넘어선 삼성화재는 지난달 17만원대로 떨어지더니 이후 좀처럼 이렇다 할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의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금리 상승 속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통상 보험주는 금리가 오를 때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률이 상승하고 부채시가평가(시장금리에 따른 부채 산정)로 인해 부채 급증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보험업이 대표적인 금리 민감주로 꼽히는 이유다.

 

 

최근 국채 금리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1.99%로 1년 전 1.6%를 하회했을 때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국채 5년물도 1.43%로 1년 전 1.3% 수준보다 증가했다. 미국 국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0년물 금리는 1년 전 1.2% 수준에서 1.55%로 올랐으며, 5년물 금리는 0.7%에서 0.78%로 상승했다.

 

이에 보험사들의 주가가 올랐다. 11개 보험사 중 전년보다 주가가 하락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2%)이 유일하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해 1610원에서 올해 3265원으로 급상승해 102.8%(1655원)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보험사 한화손해보험도 1년 만에 급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2175원이던 한화손보의 주가는 올해 3930원으로 80.7%(1755원)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들 모두 작년 3월 한때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아 ‘동전주’라 불리웠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하다.

 

생명보험사 대장주인 삼성생명도 5만7600원에서 8만400원으로 39.6%(2만2800원)나 올라 8만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작년 8월 5만원을 밑돈 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3935원에서 4040원으로 2.6%(105원) 증가했으며, 동양생명은 3285원에서 4220원으로 28.5%(935원) 늘어나 4000원대를 넘어섰다.

 

손보주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업계 상위사들은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현대해상은 5일 2만3150원을 기록해 1년 전(2만1200원)보다 9.2%(1950원) 상승했으며, DB손해보험은 4만750에서 4만3500원으로 6.7%(2750원) 증가했다. 지난해 1만4800원이던 메리츠화재 주가는 5일 1만7050원을 기록해 15.2%(2250원) 올랐으며, 흥국화재는 2905원에서 4000원으로 37.7%(1095원) 급증했다.

 

 

삼성화재가 이들 보험사들과 달리 주가 상승을 이뤄내지 못하는 것은 낮은 투자 수익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7668억원으로 1년 전(6092억원)보다 25.8%(1576억원) 성장했다. 전년보다는 선방한 실적이지만 2018년 당기순이익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삼성화재는 2018년 투자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1조원이 넘는 1조57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그러나 이듬해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어 당기순이익이 42.3%(4478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나 순익 반등에 성공했으나 1조원대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친다. 여전히 투자영업이익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상대적인 저금리 기조여서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매입, 순익 상승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