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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유플러스, '원스토어' 지분 왜 샀나

'ICT 생태계' 보호 등 효과 기대...연내 IPO 추진 호재

 

[FETV=이가람 기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애플리케이션마켓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가 원스토어 지원사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통신3사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의 통합으로 출범한 유일한 토종 앱마켓이다. 구글·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3일 보통주 80만주를 새로 발행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210억원과 5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원스토오의 지분구조는 SK텔레콤(50.1%) KT(3.1%) LG유플러스(0.7%) 네이버(26.3%)재무적투자자(FI) 18.6%로 재편됐다. 유상증자 결정이 공시되면서 통신3사의 주가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전장과 비교해 SK텔레콤은 5000원 급등한 25만2500원, KT는 350원 오른 2만6450원, LG유플러스는 50원 조정된 1만20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구글플레이가 7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기본수수료 30%를 떼어가겠다고 발표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따르도록 강제하자 국내 플랫폼을 키우는 방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지키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구글 플레이에 입점한 사업자들이 갑자기 불어난 수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원스토어로 공급과 수요가 모여들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통신3사는 앞으로 단순 사업적 협력 관계에서 나아가 공동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거래액이 34.4% 증가하면서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경쟁사(18.9%)의 두 배에 육박하는 성장률이다. 시장점유율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원스토어는 시장점유율 18.3%를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기준 원스토어의 월간이용자수(MAU)는 1540만명 안팎, 콘텐츠 다운로드 규모는 약 5억건으로 집계됐다.

 

구글의 행보와 실적 개선 등은 올해 하반기 증권 시장 입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IPO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스토어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 등 상장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힘쓰고 있다. 원스토어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되면 대주주인 통신3사도 보유 주가 상승과 배당 등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 가치가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디지털 콘텐츠 인앱 결제 의무화는 국내 주요 콘텐츠 업체의 원스토어 모시기로 연결될 것”으로 관측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원스토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고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원스토어의 기업 가치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