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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사업모델특례상장’ 기업 주가...반등은 언제?

경영성과 등 객관적 지표 부족 한계...업계 "좀 더 지켜봐야"

 

[FETV=이가람 기자] '사업모델특례상장'을 통해 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도입된 사업모델특례상장은 독창적 사업 아이템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시장의 관심은 사업모델특례상장 기업의 주가 반등 시기 등에 모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비티는 사업 모델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다. 플리토와 캐리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올해의 첫 새내기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개장 직후 상한가에 다가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낙폭을 키우다 결국 시초가(3만8000원) 대비 3.95% 낮은 3만6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공모가(1만9000원)보다는 92.11% 높은 수치다.

 

‘캐시슬라이드’로 유명한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엔비티는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4397대 1의 경쟁률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대면 수혜 사업인 네이버웹툰 및 시리즈와 제휴를 맺는 등 사업 영역 확장으로 투심을 사로잡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허를 둘러싼 소송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앞서 사업모델특례상장으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주가도 실적 악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지지부진하다. 지난 2019년 7월 최초의 사업모델특례상장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들어온 플리토의 주가는 1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2만6000원을 52.50%나 밑돌고 있다. 플리토는 집단 지성을 활용해 인공지능(AI) 학습 등을 위한 언어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이다.

 

같은 해 10월 상장한 캐리소프트의 전날 주가는 4880원이다. 공모가 9000원 대비 45% 이상 주저앉았다.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대표되는 캐리소프트는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하면서 키즈카페, 공연, 애니메이션 등 아동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모델특례상장은 경영 성과나 이익 규모 등 객관적 지표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점이 오랫동안 한계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플리토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34억원을 넘어섰다. 캐리소프트 역시 같은 기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플라토와 캐리소프트, 엔비티의 부진이 다음 사업모델특례상장 종목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 번째 사업모델특례상장 기업은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제공 업체인 와이더플래닛이다. 이 회사는 다음 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푸트 테크 스타트업 식신, 크라우드펀딩을 대중화한 와디즈 등도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한 투자자는 “주가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급격하게 떨어져 당황스러웠다”며 “상장 주관사가 미래에셋대우라서 믿음이 가고 의무확약수량도 적지 않으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티는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가장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공모가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유사업체 대비 할인된 수준이고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4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