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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작년 호실적 전망에 '함박웃음'

6개 상장 증권사 4조원대 당기순익 시현 예측...주가도 상승세

 

[FETV=이가람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 시장 활황에 힘입어 준수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에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상장 증권사 6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4분기 순익은 1조1438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통상 증권가의 4분기는 회전율이 하락하고 양도세 회피 물량이 쏟아지면서 긍정적인 영업 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운 시기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옵티머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충당금까지 적립해야 했다. 각종 악재를 넘어선 달성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152억원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키움증권(2034억원), 미래에셋대우(1861억원), 삼성증권(1683억원), NH투자증권(1473억원), 메리츠증권(1234억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증가율은 키움증권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같은 기간(848억원) 대비 약 140% 상승하면서 전통적인 위탁매매 강자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그 다음은 한국투자증권(90.20%), 삼성증권(88.30%), 미래에셋대우(34.40%), NH투자증권(26.50%), 메리츠증권(-24.30%) 순이다. 이들 증권사의 평균 순이익 상승률은 50%에 달한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풍부한 유동성에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으로 뛰어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식결제대금은 총 41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84조5000억원) 대비 46.6% 증가한 수준이다.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증권 시장 폐장일 기준 65조62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 시장 일평균거래대금도 23조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장을 이끌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개인 매매 비중과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고점을 기록했다”며 “자금이 풍부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브로커리지는 물론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 등 증권업이 전체적으로 호황”이라고 말했다.

 

실적 공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순이익(추정치)이 상향되자 주가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증권 시장에 상장된 13개 증권주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전날 775.25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23일 연저점(333.99)과 비교하면 132% 넘게 치솟았다. 연간 수익률은 20%에 육박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사업부 약세 우려를 상쇄할 만큼 수수료 수익이 잘 나오고 있어 증권주의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