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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나스닥 상장 향해 ‘로켓배송’ 쏜다"...쿠팡 김범석의 꿈 이뤄질까?

쿠팡, 나스닥 상장 위한 예비 심사 통과...골드만삭스 주관사
이르면 3월 상장 전망도...“적절한 시기에 한다는 방침 변함 無”
쿠팡 지난해 매출 10조원 돌파 전망...“2-3년내 흑자 전환 가능”
OTT,라이브커머스,쿠팡이츠 등 신사업 박차...플랫폼 향해 간다

 

[FETV=김윤섭 기자]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새해들어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대표 주자인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최소 6곳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그중 한 곳으로 쿠팡을 꼽았고 11일에는 쿠팡이 최근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에 통과했고 이르면 3월 중 상장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쿠팡은 올해 상장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 진출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투자받은 금액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추가 투자도 쉽지 않은만큼 올해를 상장의 적기로 봤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지난 2015년부터 약 총 3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 쿠팡, 나스닥 상장 위한 예비 심사 통과...골드만삭스 주관사=쿠팡이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르면 3월 증시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최소 6곳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 중 한 곳으로 쿠팡을 지목했다. 이어 “쿠팡의 IPO가 올해 2분기에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월 내부 관계자를 이용해 "쿠팡이 2021년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을 위해 세금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팡은 구체적인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쿠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쿠팡 나스닥 상장설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쿠팡이 지난 2019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준 이사를 이사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회계책임자(CAO) 등 임원진에 외국인을 영입할 때마다 나스닥 상장 준비 차원이란 해석을 낳았다.

 

 

최근 쿠팡이 OTT, 라이브커머스, 배달앱 등의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은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앞세우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2016년 1조9159억원에서 2019년에는 7조1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마다 40∼60%에 이르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시대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매출 11조원대를 기록하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기록적인 성장세에 뒤에는 적자라는 꼬리표가 뒤따라다녔다. 2019년까지 누적 적자만 3조원에 달한다.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는 쿠팡이 해결해야할 과제였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쿠팡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라졌고 향후 2-3년내 흑자전환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낸 보고서에서 쿠팡이 2020년 매출 11조1000억 원에 영업손실은 21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 새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쿠팡 매출이 11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향후 2∼3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온라인 시장 내 쿠팡의 경쟁력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면서 "쿠팡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와 상장이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쿠팡은 김범석 대표가 이사회 의장만을 맡고 박대준 대표와 강한승 대표의 투톱체제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김범석 의장이 전략 구상과 상장 작업에 집중하고 강한승 대표가 회사 운영을 박대준 대표가 신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검증된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추진력 있게 각 부문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해 승소한 이후 쿠팡의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국회 파견 판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UN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 대표, 헤이그 국제사법회의 정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사업 진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OTT 서비스를 위한 쿠팡플레이를 론칭했고 3조원 규모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에도 나설 전망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주도하는 배달앱 시장에서도 쿠팡이츠를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쿠팡의 이름값을 확인시키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과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으나, 최근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묶어 두는 락인(Lock-in)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며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쇼핑 사업만 하기 때문에, 아마존이나 네이버에 비해 락인이 어렵다. 이번 인수는 콘텐츠 서비스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지난해 매출 7조 돌파...물류센터 투자 계속간다=물류센터 투자도 지속한다. 쿠팡의 대표적 전략인 ‘계획된 적자’ 전략을 유지하면서 쿠팡의 정체성인 배송에서의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쿠팡은 최근 충북 제천시와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음성군과 김천시에 이은 3번째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추진이다. 이 3곳의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금액만 3000억원을 넘어선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7조15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4.2% 증가한 수치며 쿠팡 자체 최고 매출이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도 최대 매출 기록이다.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7205억원으로 감소했다. 아직까진 적자규모가 높지만 적자를 줄이면서 시장에서 제기되는 불안감을 일부분 해소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 비중이 크게 늘면서 매출액 10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거래액만 3조원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처럼 적자 폭을 줄여나간다고 가정할 때 수년내 흑자 전환의 희망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삶에 녹아든 쿠팡이 한국판 아마존으로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