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국내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면서 올해 에너지 수요가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의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르면 올해 총에너지 수요는 작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신 개발 등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점차 회복되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활동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 때문이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석탄을 제외한 대부분 에너지원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먼저 석유는 산업과 수송 부문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4.4% 증가가 예상되며, 원자력은 대규모 신규 설비(신한울 1·2호기) 진입 효과로 11.5% 성장이 예상된다. 천연가스는 도시가스와 발전용의 수요 확대로 7.5%, 신재생은 6.8%의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탄 수요는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와 가동률 하락의 영향 때문이다. 

최종 소비 부문별로는 산업(4.1%↑), 수송(5.6%↑), 건물(2.4%↑) 등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으로  인한 산업 생산이 증가하고 도로 및 항공 부문의 이동이 회복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에너지 수요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2019년(-1.2%)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석유(-5.1%), 석탄(-9.7%), 천연가스(-5.7%) 등 대부분 에너지원에서 수요가 줄었다. 반면 원자력과 신재생은 각각 7.0%, 6.1%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산업이 3.1% 감소했고, 수송은 국제 항로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10.3% 급감했다. 건물은 재택근무 확대에 따라 가정 부문 수요가 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0.5%)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