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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서학개미 잡아라"

서비스 무료전환·거래국가 확대·수수료 인하 등에 나서

 

[FETV=이가람 기자] 증권사들이 이른바 ‘서학개미’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학개미는 국내를 넘어 해외 증권 시장으로 뛰어든 개인 투자자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매수 금액은 119조7127억원(1090억28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수 금액인 23조7556억원(217억4825만달러)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감독원도 국내 56개 증권사의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1분기 962억원, 2분기 1271억원, 3분기 172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발표했다. 전체 수탁수수료(2조1219억원)의 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의 서학개미 위상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를 유치하기 위해 유료로 제공해 왔던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고, 거래 국가를 확대하는 한편 거래 수수료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무료화하기로 했다. 키움증권도 이달 내 합류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15분 지연된 시세 혹은 매월 10달러 남짓의 비용을 지불해야 확인이 가능했다. 동시에 증권 계좌에 있는 원화로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환전해 주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국가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등 11개국으로 확대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정규 시장이 열리기 전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프리마켓 시작 시간을 두 시간 앞당겼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매매 금액과 관계없이 부과했던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온라인 거래 기준 미국은 0.25%, 중국과 홍콩은 0.30%의 정률수수료만 지급하면 된다.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거래수수료를 낮췄다. 유안타증권은 해외주식 통합증거금 서비스 이용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해외 뉴스를 번역하거나 해외 사이트를 통하지 않고도 글로벌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금융투자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투자 지원금을 현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호황에 한동안 해외주식 관련 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국내주식 수탁수수료는 거래액의 0.05% 수준으로 책정된 반면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는 0.30%로 높은 편이라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