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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증권시장 개장 65년...되돌아본 지수 변천사

 

[FETV=이가람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47포인트(+2.14%) 상승한 3031.68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가 개장한 지 65년, 종합주가지수가 발표된 지 46년 만의 기록이다. 국내 주식 시장은 1956년 3월에 처음 열렸다. 서울 중구 명동에 대한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서 조흥은행 등 12개 종목이 상장됐다. 그러다 1979년 여의도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경제 성장 물살을 타고 몸집을 키워나갔다.

 

코스피는 1983년 1월 공식적으로 장을 출발했다.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십여 년간 세 차례에 걸쳐 수정된 새로운 지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100포인트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첫날 122.52로 장을 종료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나타냈다.

 

1989년 3월 31일에는 저금리·저유가·저달러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1000선을 넘어섰다. 주식거래대금은 86조원까지 불어났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 금융, 무역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1994년 11월 1100대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국가의 최대 위기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닥치자 걷잡을 수 없이 폭락했다. 1998년 6월에는 역대 최저점인 277.37까지 곤두박질쳤다.

 

외환위기 충격에서 가까스로 벗어나자 IT 기업들이 부상했다. 코스피도 다시 1000선에 들어오며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거품이 꺼지고,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면서 하락세를 걸었다.

 

 

코스피 지수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된 시기는 2000년대 중반경 글로벌 유동성이 공급되면서부터다. 적립식 펀드 열풍에 중장기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2007년 7월 25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오랫동안 2000~2200선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지부진했던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였다. 2017년 무렵부터 반도체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치솟았다. 2018년 1월 코스피 지수는 2600선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던 와중 미·중 무역 분쟁이 발발하며 다시 내려앉았고 2300선 안팎의 등락이 몇 년 더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코스피도 무너졌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국내 확산된 지난해 3월 19일 연저점인 1457.64까지 떨어졌다. 10년 만에 15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이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도 반등에 성공했다. 잇따라 최고점을 경신한 코스피는 결국 3000포인트 고지에 올라섰다. 출범 당시 약 3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2000조원대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