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설계사 '줄고' 신계약 '늘고'...GA, 영업 효율성 향상

“코로나 사태 등 영업환경 악화...진짜 실력자만 살아 남는다”

 

[FETV=권지현 기자] 적자생존. 보험설계사도 능력있는 자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설계사 수가 줄어도 신계약건수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고능률 설계사를 중심으로 ‘판’이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법인보험대리점(GA) 상위 10개사(GA코리아·글로벌금융판매·프라임에셋·인카금융·케이지에이에셋·메가·엠금융서비스·리더스금융판매·한국보험금융·에이플러스에셋의) 올 6월 기준 설계사 수는 8만970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9만892명보다 1188명 줄어든 규모다.

 

 

주목할점은 설계사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계약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들 GA 10개사들은 올해 상반기 모두 338만6538건의 신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전체 신계약건수(673만3430건)의 절반(336건6715건)보다 1만9823건 많은 규모다. 6개월 동안 GA 전속 설계사 1000명 이상이 조직을 떠났으나 신계약은 2만건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여파와 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저능률 설계사가 이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 사회가 고능률 설계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적은 인원으로 더 높은 효율을 낸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대표적인 대면 영업인 설계사 활동이 위축되자 영업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신입 설계사와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설계사들은 조직을 떠나기 시작했다. 내년 수수료 제도 변경으로 첫해에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모집수수료 총액이 월납보험료의 1200%로 제한돼 단발적인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없게 된 점도 이탈을 부추겼다.

 

GA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보험 계약체결 마지막 단계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에서는 만날 수 없으니 이전보다 저능률 설계사들이 느끼는 ‘장벽’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통상 신입 설계사들이 1년 안에 조직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는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탈 속도가 더 빠른 느낌”이라며 “수수료 체계 변경을 모르고 설계사가 된 경우라면 신입의 경우 영업환경에 적응하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능력’있는 설계사들로의 재편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지금도 보험계약 유지율과 업적규모에 따라 GA에 설계사들이 받는 판매촉진수수료 등을 차등 지급하고 있는데 수수료 제도 변경에 따라 이러한 차등화 폭이 커지는 방향으로 사업비 구조가 기초서류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