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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종합] LG 구광모, 미래 향한 세번째 인사 단행…신구 강조한 '성과주의' 바탕

하현회 부회장 제외한 대부분의 CEO 유임
올해 임원인사 181명, 지난해 보다 13명 늘어
미래 준비 위해 인재 등용…여성·외국인 불문

[FETV=김현호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세 번째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앞선 두 차례 인사가 과감한 인재영입을 통한 변화였다면 올해의 초점은 미래준비를 위한 젊은 인재 발탁이었다. 용퇴를 선언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유임되면서 ‘구광모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모양새다.

 

 

LG는 25~26일 이틀간 계열사별 이사회를 개최해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한 것”이라며 “대부문의 CEO가 유임돼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은 그동안 강조해 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성과주의 바탕을 토대로 과감한 인재들을 발탁했다.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이 선임하는 등 총 18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168명)보다 13명 늘어난 것이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 배치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으며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으로 올해 37살 여성의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상무다.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 3명을 발탁했다.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르며 LG화학에서 분리돼 12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또 장기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여성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며 LG 내 여성 임원 총 51명으로 구성됐고 외국인 신규 임원도 3명을 발탁했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또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됐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인사는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했다.


LG는 이와 관련해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