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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라임 '지뢰'...증권사 CEO 호실적에도 좌불안석

 

[FETV=이가람 기자] 증권시장 호황으로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좌불안석이다. 옵티머스 및 라임 사태 등 각종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1분기(1∼3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CEO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등이다.

 

이들은 올해 회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증권 시장 활황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크게 늘면서 올해 3분기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부국증권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사상 최대 누적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1조원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연말 증권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현재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KB증권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판매한 책임론에 따라 현직인 박정림 대표가 ‘문책 경고’를 받았다. 이는 향후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설상가상으로 김성현 대표도 공모주 차별 배정 의혹에 연루되면서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이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어 최종 징계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제재 수위가 경감된다고 해도 박 대표의 연임은 불투명하다.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KB금융이 금융당국의 결정을 뒤집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임원들에게 10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 줬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계열사 등기임원에 대한 대출 장부까지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자본시장법에는 계열사 등기임원에 대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장석훈 대표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디스커버리펀드·팝펀딩펀드 등 다양한 상품의 환매중단 사태와 연관됐다. 정일문 대표가 옵티머스펀드 투자 피해자에 대한 90% 선보상안을 제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그 외 펀드 투자자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해 원성을 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현재 옵티머스펀드 관련 기관투자자인 에이치엘비와 소송 중이다.

 

권희백 대표의 연임 여부도 불분명하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약 38%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히 실적만으로 연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많은 내부 평가 조건은 물론 올해는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이 지연된 부분 역시 감안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