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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네이버 손잡은 이재현...CJ 체질개선 가속패달 밟아

네이버와 사업 제휴 검토...유통·식품·문화 3대사업 키운다
지난해 투썸 이어 올해 뚜레쥬르까지 ‘알짜’ 외식사업 처분
이재현 회장 ‘월드베스트’전략에서 ‘질적성장’으로 궤도 수정
CJ그룹 실적 부진 계열사 해외사업 정리 속도↑...“현금 확보”
CJ제일제당 최대 실적 기록...식품·바이오 성장에 역량 집중

 

[FETV=김윤섭 기자] 네이버와 CJ그룹의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되면서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CJ그룹의 체질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최근 몇 년 간 공격적인 M&A를 통해 외형확장전략을 지속해오다 지난해부터 질적성장으로 궤도를 수정해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CJ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언한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의 체질 개선을 통해 '월드베스트 2030'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네이버와 사업 제휴 검토...유통·식품·문화 3대사업 강화=CJ그룹과 네이버가 지분 교환 등을 통한 포괄적 사업 제휴를 추진한다. 14일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금융감독원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CJ와 네이버 간 콘텐츠·커머스 전격 제휴 관련 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라며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네이버와 ‘포괄적 사업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CJ대한통운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등 3개 계열사가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의 제휴는 주식 교환의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CJ그룹 측은 "사업 제휴 규모나 방식,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주식 맞교환 방식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이재현 회장이 최근 보이고 있는 행보에 방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해 투썸 이어 올해 뚜레쥬르까지 ‘알짜’ 외식사업 구조조정=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비주력사업은 정리하고 주력사업인 CJ제일제당(식품)·CJ대한통운(물류)·CJ ENM(미디어) 등 3대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월드베스트 전략을 선포하며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그룹의 외형성장에 힘을 쓰던 전략에서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의 전략으로 궤도를 변경한 것이다.

 

우선 코로나19사태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외식사업의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1300여개의 매장을 가진 뚜레쥬르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이번 매각 시도는 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CJ푸드빌을 재편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CJ그룹에서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낸 반면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은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8903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5월에도 매각설이 수면위로 떠올랐으나 cj그룹의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섰다. 당시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의 다른 브랜드보다 이익기여도가 높은 알짜브랜드였다. 2018년 기준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도 29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높은 부채비율과 1000억원이 넘는 단기순손실등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결국 시장에 나오게 됐다. CJ푸드빌은 간편식을 생산했던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팔았고, 비비고 상표권 지분도 CJ제일제당에 넘긴 바 있다.

 

CJ CGV도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CGV는 향후 3년간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짐에 따라 더 큰 출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 7월에는 324억원 규모의 베트남 현지 부동산 법인 지분을 모두 매각했으며, 지난 연말에는 중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 CGI홀딩스 지분 28.57%를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팔았다.

 

 

◆ 이재현 회장 ‘월드베스트’전략에서 ‘질적성장’ 궤도수정=이 회장의 체질개선은 2018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2018년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CJ헬로를 LG유플러스에 매각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의 자회사인 CJ로킨 매각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올해 강서구 가양동 부지도 매각하기도 했다.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정리에 속도 내고 있다.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 재평가를 진행해 자산 매각 우선순위를 분류,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장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각 계열사의 비주력 사업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특히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해외자산을 정리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CJ그룹 역시 비주력 계열 사업 재편 및 그룹 차원의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 CJ제일제당 2분기 최대 실적...식품·바이오 성장 역량 집중=이 회장의 과감한 새판짜기의 배경에는 CJ제일제당이 있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9209억원으로 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00.1% 개선된 15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외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식품·바이오 등 전사 해외사업이 성장해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이번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4011억원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3819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1717억원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가공식품 매출액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HMR 수요 증가 및 추석 선물세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슈완스 매출액은 피자 점유율 상승 및 B2C 판매 호조가 이어져 전년 대비 15% 증가하고 슈완스를 제외한 글로벌 매출액은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