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뉴스브리핑


제주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지 1위로 주목받아

-복권기금, 제주자연문화재돌봄사업단 2020년 예산 50% 지원
-제주 자생 왕벚나무, 비양도 비양나무, 비지정 문화재(동굴) 등 보존 위한 전방위 활동

 

[FETV=장명희 기자] 제주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7월 발표한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를 가고 싶은 이유로 ‘청정한 자연환경’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7.1%에 달했다. 8월 라이나생명이 발표한 장년층 대상 여행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로 제주도가 1위였으며, 응답자 50%가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한 리조트에서 진행한 여행 설문에서도 제주도는 ‘이국적인 자연환경’ 때문에 코로나 이후 가고 싶은 여행지로 첫 손에 꼽혔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제주도는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을 간직한 덕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곳 1순위다.

 

하지만 늘 아름답게 보이는 제주는 1년 사계절 끊임없이 관리와 돌봄 활동을 전개하는 제주자연문화재돌봄사업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업단은 우리나라 문화재돌봄사업단 중 유일하게 자연문화재 만을 돌보는 사업단이다.

 

복권기금은 매년 전국 문화재돌봄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총 지원액은 약 130억원이다. 제주자연문화재돌봄사업단의 올 사업 예산은 8억여원이며, 이 가운데 50%를 복권기금이 지원하고 있다. 매주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국민들이 구입하는 복권 한 장이 아름다운 제주를 가꾸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자연문화재돌봄사업단 강영제 단장은 “우리나라 다른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역사문화재와 자연문화재를 통합해 돌봄 활동을 펼치는 데 반해 제주도는 자연문화재가 많아 구분해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제주의 자연문화재 중 국가지정문화재, 시ㆍ도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를 비롯해 보존가치가 있는 비지정 문화재 중 동굴문화재까지 전반적인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경미보수와 일상관리를 실시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고 밝혔다.

 

봄철 한라산 해발고도 약 400m에서 600m 사이에는 천연기념물 왕벚나무가 허리띠 모양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오직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로 이곳 2만㎡는 관광지로 개발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많다. 사업단은 왕벚나무의 생육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람객 동선에 설치된 나무 보수 공사, 연 4회 풀베기 작업 등을 진행한다. 여름철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왕벚나무의 보존을 위한 돌봄 활동을 사계절 내내 지속한다.

 

제주 작은 섬 비양도에는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시도기념물 비양나무가 있다. 이 식물은 키가 1미터 정도 밖에 자라지 않아 주변의 소나무, 삼나무 등 키 큰 나무들이 햇빛을 가리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없다. 사업단은 키 큰 나무와 주변의 식물들을 정비해 비양나무를 돌보는 업무를 맡는다. 사업단은 이처럼 관광객들이 당연히 거기 있는 것으로 여기는 자연을 꾸준히 관리하고 돌보고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문화재 돌봄 활동은 기준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아 사업단은 현장에서 동식물 전문가, 지질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문화재청, 문화재돌봄지원센터, 제주 세계자연유산본부와 공유하면서 청정 제주를 더욱 아름답게 보존하고 가꾸어나가는 비법서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 단장은 “한여름 땡볕 현장에 나가 작업하다 보면 벌이나 뱀을 만나기도 하고, 좁은 경사지 등에서 발을 삐끗하는 등 위험이 따르는 경우도 있지만 국민들에게 천연기념물을 알리고 제주를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며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안전장비도 충분히 구입하고 보다 좋은 공구를 갖출 수 있어 사업단 활동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의 자연을 꾸준히 보호하고 잘 보존해 후세에 아름답게 넘겨주는 것이 우리 사업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 판매액의 약 42%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은 흔히 알고 있는 소외계층 지원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돌봄 등 곳곳에 사용되고 있다”며 “내가 산 복권 한 장이 더 나은 대한민국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문화재돌봄사업은 현재 전국 17개 광역시ㆍ도의 국가지정문화재, 시ㆍ도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및 보존가치가 있는 비지정문화재를 지원하고, 문화재의 상시적인 일상관리, 모니터링 및 경미수리 활동을 한다.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23개의 문화재 돌봄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재 8천126개를 관리하고 상시인력은 73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