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호텔신라 이부진號 하반기 흑자탈환 예고...2분기 적자 턴어라운드

1분기 20년만 첫 분기 적자 기록...코로나에 면세·호텔 부진
2분기도 연속 적자, 비상경영으로 1분기 대비 적자폭 줄여
인천공항공사 파격 조건 재입찰...“재입찰 참여 검토중”
“호텔·레저 회복세, 면세점 임대료 호재 3분기 적자 더 줄 것”

[FETV=김윤섭 기자] 호텔신라의 코로나19發 적자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20년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분기들어 적자폭을 크게 개선하면서 호텔신라의 2020년 경영 성적표에 희망의 빛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코로나19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한 비상경영이 약발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앞서 이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텔과 면세사업부문 조직을 재정비하고 점포망을 효율적으로 가동하는등 비상경영에 힘을 쏟았다. 호텔신라는 이처럼 2분기중 호텔·레저 사업이 회복세를 보면서 하반기 흑자 탈환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호텔신라 매출은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4% 급락했다. 매출외형이 반토막 이상 쪼그라든 셈이다. 영업손실이 연결기준 63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간 감소했다. 또 당기순실은 67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엔 영업손실 66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29.7% 줄어든 9437억원이다. 물론 당기순손실도 735억원에 달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에서만 49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봤다. 손실 대부분은 공항점에서 나왔다. 공항점 매출이 42.4% 줄었고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호텔·레저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숙률이 급감하며 1분기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173억원 늘었다.

 

호텔신라의 부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사업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 컸다. 면세점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면세부문은 매출액 4392억 원, 영업손실 47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국내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8%, 90% 감소했다.

 

또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인 호텔·레저 사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다. 호텔&레저 부문은 매출액 837억 원, 영업손실 16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투숙률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 줄었다.

 

호텔신라는 "월별로 보면 지난 4월 이후 매월 매출은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유통 관광 산업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실질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면세점·호텔업 전반에 피해가 막대한 만큼 특별고용유지지원 업종 지정 연장 등 산업 보호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을 필두로 지난 4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비상경영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과 호텔 등의 이용객이 줄자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로 국제선 여객 수가 90% 이상 줄어들면서 호텔과 면세점 사업 모두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면세점의 경우 김포·제주·김해 등의 면세점은 문을 닫은 상태다.

 

인천공항공사가 호텔신라와의의 연장 영업 협상에서 기존 고정 임대료가 아닌 매출 연동 임대료를 적용하기로 한 점도 하반기 실적 개선의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이용객이 95% 이상 줄어든 상황을 감안, 탄력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중도 영업중단도 가능해졌다.

 

지난 3월 인천공항면세점 면세점 사업자 입찰 과정 당시 호텔신라는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사업권을 포기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공사는 공실 사태를 막기위해 이번 8월31일 계약이 종료되는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에게 연장영업을 요청했고 매출액 연동 영업료 적용, 탄력적 매장 운영, 중도 영업중단 가능 등의 조건으로 합의했다.

 

코로나19 악재로 매출이 0원에 가까운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된 만큼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9월부터 적용되는 임대료 영업요율 적용은 최장 6개월까지 적용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유찰된 면세 구역 재입찰에 나서면서 호텔신라가 참여할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업계 영업환경을 고려해 최저수용금액(임대료)를 낮추고 영업요율을 한시적 적용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6일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일반기업 사업권 DF2(향수ㆍ화장품), DF3(주류ㆍ담배), DF4(주류ㆍ담배), DF6(패션ㆍ잡화) 4개 구역과 중소ㆍ중견기업 대상 DF8(전품목), DF9(전품목) 사업권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계약기간은 1차 입찰 때와 동일하게 5년의 기본계약기간에, 성과 평가를 거쳐 추가로 5년 더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0년간 운영할 수 있다. 새 사업자는 내년 3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한다. 해당 구역은 지난 3월 진행된 입찰에서 유찰 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들이 계약을 포기한 곳들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들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 2019년 월별 여객수요 기준 60%이상 회복 전까지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 사업자는 매출액에 품목별 영업요율을 적용한 만큼만 임대료를 내면 된다. 공사가 정한 영업요율은 향수ㆍ화장품 30%, 주류 34%, 담배 31%, 패션ㆍ잡화 20%, 전자제품 8% 등이다.

 

최저수용금(낙찰가)도 각 구열별로 18~30% 인하했다. 지난 입찰 당시 DF2의 최저수용금액은 1161억원이었으나, 이번 입찰에서는 1차년도 금액을 842억원으로 약 27% 낮췄다. 호텔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당장 흑자 전환을 이루기는 쉽지 않지만 3분기부터 가시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액은 전년동비 대비 49.49% 감소한 7451억원, 영업손실은 406억원(170.79% 감소), 당기순손실은 344억원(224.31% 감소) 등이다. 이는 경기만 살아난다면 충분히 흑자 탈환을 기대할수 있는 수준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2분기 최저점을 확인했다"며 "국내 호텔과 레저의 투숙률은 회복세에 있고 9월부터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적용 기준도 매출액 연동으로 전환 예정에 있어 3분기 영업적자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상경영을 유지중인 호텔신라인만큼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선택을 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계획한 해외 사업 진출과 한옥호텔등 호텔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호텔은 지난달 26일 베트남 다낭에 신라모노그램을 오픈했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어퍼업스케일급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의 첫 호텔이자 해외에서는 두 번째,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17번째 호텔이다. 위탁 운영은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주력해 온 해외 진출 방법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힐튼 월드와이드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 대부분이 선택하고 있는 전략이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당초 4월 초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그 시기를 미뤘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호텔 운영 개시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소프트 오픈 상태다.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10여개 지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인 한옥호텔도 착공에 들어가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부지 시굴조사 과정에서 다량의 유구가 발견되면서 공사 진행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렸지만 조사 결과 공사 중단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지난 22일 착공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에 유적이 발견된 부지도 문화재청 심의 결과에 따라 착공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며 “유적이 발견된 구역은 일부고, 호텔이 들어설 장소도 아니어서 전반적인 공사 진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옥호텔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이다. 지난 2010년 이 사장 취임 직후부터 추진돼 2011년 서울특별시에 건립 계획을 제출했다. 2016년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2018년 문화재청 심의·환경 영향평가, 지난해 교통 영향평가를 통과했다.

 

호텔신라는 오는 2025년까지 한옥호텔을 준공할 예정이다. 구체적 계획은 서울신라호텔 내 면세점 등 용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 건립 등이다. 한옥호텔이 완공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울 시내 최초 전통호텔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