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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로 본 이해진·김범수·이재웅의 현 주소

시총 네이버 4위·카카오 8위 자리...상반기 이어 하반기 전망도 밝아
'타다금지법'에 시장 떠난 이재웅 대표, 향후 행보 예측 불가능

 

[FETV=이가람 기자] 국내 인터넷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정보통신기술(IT) 1세대’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증권 시장에 상장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51조4966억원, 카카오는 32조5470억원이다. 각각 시가총액 상위 기업 4위와 8위를 차지하며 IT 대장주의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네이버의 주가는 18만2500원에서 26만7000원으로 46% 올랐다. 카카오 역시 15만2500원에서 26만7500원으로 75%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데에 따른 수혜로 풀이된다.

 

준수한 실적을 달성한 것 역시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025억원과 영업이익 230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16.7%와 79.7% 늘어난 수준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을 9000억원대로 잡았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한 9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이렇듯 국내 모바일 플랫폼의 역사를 연일 새로 쓰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라이벌 구도는 30년 전부터 예견된 운명이라 봐도 무방하다. 네이버를 이끄는 이 책임자와 카카오를 지휘하는 김 의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다. 대학원 졸업 후 삼성SDS에 입사했지만, 회사를 박차고 나와 개인 사업을 시작한 점도 같다.

 

김 의장이 일 년 먼저 한게임을 창업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김 의장은 온라인 게임 유통에 힘쓰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갔다. 이듬해 이 책임자가 네이버를 차렸다. 검색 기능에 중점을 둔 네이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포털 사이트는 이 창업주의 아성이 빛나던 다음이었다. 이 책임자는 김 의장과 손잡고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동맹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김 의장은 2010년 카카오 설립과 동시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4년에는 네이버의 기세에 밀려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던 이 창업주의 다음과 합병에 성공했다. 이로써 네이버와 카카오는 양자 경쟁 구도를 굳히게 됐다. 

 

한편 이 창업주는 2018년 렌터카 서비스 '쏘카'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데리고 시장으로 돌아왔다. 과도한 차량 소유에서 비롯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모빌리티를 활용한 자동차 같이 타기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로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개정안이 통과되자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영 복귀 1년 11개월 만에 증권 시장에 발도 들이지 못한 채로 퇴임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