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3 (금)

  • 흐림동두천 23.3℃
  • 흐림강릉 22.7℃
  • 흐림서울 27.6℃
  • 흐림대전 22.5℃
  • 흐림대구 21.6℃
  • 흐림울산 20.5℃
  • 광주 20.0℃
  • 흐림부산 21.1℃
  • 흐림고창 19.3℃
  • 흐림제주 22.2℃
  • 흐림강화 25.8℃
  • 흐림보은 21.5℃
  • 흐림금산 21.2℃
  • 흐림강진군 19.4℃
  • 흐림경주시 20.9℃
  • 흐림거제 21.0℃
기상청 제공

자동차


현대차 정의선의 ‘광폭행보’…전기차 찍고 수소차까지 달린다

정의선 부회장, 이재용·구광모 등 재계 총수와 회동 갖으며 전기차 행보 가속
7월1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킨텍스 수소경제위원회 출범식 참석
세계 최초 수소차 생산한 현대차, 2030년까지 ‘FCEV’에 7조6000억원 배팅
독보적인 수소차 기술력 보유한 현대차…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구만리

[FETV=김현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이 7월 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 ‘수소경제’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다. 앞서 정 수석총괄부회장은 6월 한달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연이어 회동하는 등 전기차 사업을 위한 광폭행보를 보였다. 수소차 사업에 대한 정 수석총괄부회장의 각오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7월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선 세계 최초의 수소모빌리티 전시회인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가 열린다. 현장에는 모빌리티 산업으로 연결되는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현황을 살필 수 있으며 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관련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직접 현장에 방문하고 현대차는 상용화를 위해 준비하던 수소모빌리티 라인업을 공개한다.

 

 

◆수소차 세계 최초 타이틀 달고 진두지휘=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수소 시장은 연평균 6%씩 성장해 2050년이면 2조5000억 달러(약 3001조2500억원)의 매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하는 규모로 일자리는 3000만여개가 누적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데이터, 인공지능과 함께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분류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분야에서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 수석총괄부회장은 현대차의 체질 개선을 위해 수소차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 FCEV’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고 2018년에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9km까지 주행행할 수 있는 넥쏘를 선보이며 세계 ‘최장’ 주행거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 수석총괄부회장은 연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FCEV, 이하 수소차)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또 선박과 철도,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연 20만개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미래차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며 2025년에 FCEV 2종을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기술력 높은 수소차, 독보적 지위 노리는 현대차=현재 수소차는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정도가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에 비해 기술력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전기를 단순 저장해 이동하지만 수소차는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직접 만들어 움직인다. 주행거리도 1회 충전으로 300km까지 이동할 수 있는 전기차에 비해 수소차는 3~5분 충전 후 7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아 청정자원인데다 공기정화까지 가능해 친환경에너지로 분류된다.

 

현대차의 넥쏘 판매량은 지난해 4194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476.6%로 수직 상승했다. 수소차 점유율은 전 세계 52%에 달했다. 올해는 1만대를 판매 목표로 삼았다. 코로나19도 수소차 생산을 막지 못했다. 완성차업계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크게 줄었지만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소차 보급량은 188대에서 1044대로 증가했다.

 

◆충전소는 ‘태부족’…“상용화 갈 길이 멀다”=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 충전소를 전국에 310기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거북이 잰걸음’ 수준이다. 설치된 충전소는 29기에 불과하고 서울에는 여의도와 상암을 비롯해 3곳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수소차 점유율은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충전소는 일본 112곳, 독일 81곳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설치가 미미한 배경에는 ‘수소폭탄’에서 비롯된 부정적 이미지로 수소차의 안정성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릉에서 수소저장 탱크가 폭발해 사상자가 나오면서 이에 기름을 붇기도 했다. 당초 정부는 부산시 동구와 강원도 일부지역에 충전소 설치를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수소차에 대한 오해에서 불러온 일반화의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차는 연료를 직접 태우지 않고 산소와 수소 화학 반응으로 변환된 전기에너지를 사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 내 모터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017년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넥쏘 연료탱크를 600℃로 가열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한 에너지업체 관계자는 “누출사고가 나도 수소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주변으로 번지지 않아 화재 위험성이 낮다”고 말했다.

 

정 수석총괄부회장은 30여 곳의 완성차 업계와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을 맡으며 수소 기술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개최된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에 참석해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혁신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수소경제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 정의선식(式) 수소차 생태계 구축이 어떤 모습으로 구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