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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 원톱’ 신동빈...호텔롯데 상장 속도낼까?

日롯데홀딩스, 24일 사장 및 최고경영인에 신동빈 회장 임명
고 신격호 창업주 유언장도 발견....“후계자는 신동빈”
신동주 SDJ회장 “유언장 효과 없다...소송도 고려”
“지배구조 마지막 퍼즐... ‘호텔롯데’상장 연내는 어렵다”

 

[FETV=김윤섭 기자] 지난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및 최고경영인에 임명되면서 다시 한번 한·일 롯데 경영권을 확고히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력한 신임을 바탕으로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주사 체제의 핵심인 한국 롯데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주력사업인 면세사업을 비롯 호텔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연내에 상장 작업에 돌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日롯데홀딩스, 24일 사장 및 최고경영인에 신동빈 회장 선임=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7월 1일부로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로 선임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이 제출한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은 부결되면서 또 한번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직접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실질적으로 故 신격호 명예회장 역할을 이어 받아 수행하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故신격호 창업주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임은 더욱 두터워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24일 “신 창업주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본 도쿄 사무실 금고에서 20년 전 작성한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유언장에는 "이후 롯데 그룹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전 사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언장은 故 신격호 창업주가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 및 서명하여 동경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창업주 타계 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됐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최근에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유언장은 이 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봉됐으며,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신동주 SDJ회장 “유언장 효과 없다...소송도 고려”=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유언장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신동주 회장은 24일 오후 입장 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은 당초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은 없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일본의 롯데홀딩스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하고 있다”며 “해당 유언장 자체는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인 의미에서 유언으로서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언장은 2000년 3월4일자로 돼 있지만 2015년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돼 이사회 결의의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며 "또한 이보다 최근 일자인 2016년 4월 촬영된 신 명예회장의 발언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안건 부결과 관련해 소송 진행도 고려 중이며 향후에도 롯데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신동빈 회장이 확고하게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고 한국과 일본 주주들의 신임도 확인한 만큼 빠르게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  “지배구조 마지막 퍼즐... ‘호텔롯데’상장 연내는 어렵다”=호텔롯데 상장은 지주사 체제 완성과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롯데지주 지분 11.04%를 보유 중인 호텔롯데는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등 다수 계열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주주가 19.07%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다. 나머지 77%가량의 지분도 L투자회사 등 일본롯데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줄인 후 이를 롯데지주로 편입시켜 단일 지배구조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의 전략이었다. 한・일 롯데그룹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작업인 셈이다. 그러나 오너리스크와 코로나 등 국내외 악재들로 인해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올 1분기 2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매출도 34.6% 감소한 1조8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79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봐도 면세점을 제외한 호텔사업과 리조트사업부, 롯데월드 등을 운영하는 월드사업부가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호텔사업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544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6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리조트사업부는 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월드사업의 경우 매출이 38% 급감한 459억원을 기록했고 16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면세점은 흑자를 지켰으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급락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도 8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 외국인 관광수 감소의 여파가 나타났다"며 "전통적으로 1분기는 업계 비수기인 상황으로, 하반기 코로나19 완화 이후 국내 관광 수요 증가와 함께 회복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면세사업 수익이 대부분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긴 사실상 어려운 상태에서 신동빈 회장은 오히려 호텔사업 강화라는 승부수를 통해 호텔롯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닛케이 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호텔롯데는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괌, 롯데호텔시애틀 등 미국 내 체인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총 32개(해외 12개·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17일 진행된 호텔롯데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을 선택하면서 호텔사업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신동빈 회장뿐 아니라 롯데지주의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유통·화학·호텔/서비스·식품 등 4개 사업부문(BU)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달에만 3번째 현장 점검에 나서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사업장 안팎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신 회장은 지난 27일 인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1시간 30분가량 매장을 둘러봤다. 고객들이 가장 붐비는 주말 오후 시간대를 활용해 현장을 점검한 것이다. 지난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단독 사장에 취임하며 한일 경영권을 확보한 뒤 첫 현장 방문이다.

 

자가격리를 마친후에만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 부산 시그니엘부산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민첩한 대응과 혁신을 강조한 신동빈 회장이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