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백종원 대표의 연이은 sos에 유통업계 오너들이 화답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백종원 대표의 요청에 사들인 고구마와 감자를 완판시키더니 ‘갓뚜기’로 불리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도 백종원 대표의 도움요청을 받아들여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완도 다시마 2장이 들어간 '오동통면' 한정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농가 키다리 아저씨'로 지목한 데 대한 화답이다.

백 대표는 지난 4일 방송된 SBS의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예고편에서 함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완도 다시마를 좀 더 구입해주길 요청했다.백 대표가 "선배님, 다시마 2000톤이 남아있다"고 사정을 설명하자 함 회장은 "우리가 지금 다시마 들어간 게 있는데 2장 정도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오뚜기는 '오동통면'에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엔 다시마 1장을 사용했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2장씩 넣어 농산물 재고 소진에 힘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음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전남 완도 다시마 2장을 넣은 오동통면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분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추후 출시를 이어갈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백종원 대표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양미리와 못난이 감자를 대량 매입해 판매했으며 올 4월에도 해남 왕고구마 300t을 매입해 판매했다.

당시 맛남의 광장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에 내려와 가격이 폭락한 농산물들을 잘 알려서 소비 촉진을 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며 30톤 정도 되는 감자를 구매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제가 한번 힘써보겠다”며 “못난이 감자를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값 받고 팔 수 있게끔 노력해보겠다”고 말했고 못난이 감자는 이틀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전라남도 해남군 못난이 고구마 300t을 매입해 이마트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를통해 판매했고 신세계TV쇼핑을 통해서도 판매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왕고구마 상품 사진과 고구마 요리 사진을 잇따라 올리며 홍보에 한몫했다.

못난이 왕고구마가 인기를 끌면서 이마트에서는 23∼28일 고구마류 매출이 전년 대비 218.7%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원 대표와 정용진 부회장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7일 농산물 비규격품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파프리카·딸기·포도·버섯 등 4개 품목 생산자 대표 수출회사, 가공 및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업체 등 11개 사가 참여하는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못난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수출상품 개발 및 기획, 해외 구매자 발굴 및 수출 대행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백종원 대표와 유통업계 오너들의 훈훈한 모습을 본 소비자들도 “긍정적 영향을주시는 백대표님도 멋있고..쿨하게 받아주시고 함께하는 오뚜기도 멋지네”, 티비프로그램이지만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백종원대표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서 어려운 농가도 도와주고 좋은 상품도 만들어내는것 같아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