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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장에서]현대·대림·GS의 승부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올인하겠다"

사업비 7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남3구역…4일 오후, 합동설명회
총회 출입부터 코로나 방역 철저히 준수…비닐장갑,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불가'
현대·대림·GS, 경영진 출동하며 조합원에 '큰절'…홍보영상 공개하며 비전' 제시

 

[FETV=김현호 기자] 역대 최대 재개발 단지로 평가 받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이 4일, 남산제이그랜하우스 젝시가든에서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조합원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고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엠블런스도 대기됐다.

 

외야 광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조합원들은 열 감지를 받아야 했고 진행 요원들은 비닐장갑을 나눠주기도 했다. 총회 광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을 검사 맡았고 착용하지 않은 조합원은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또 조합원들은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구분된 밴드를 착용했다. 총회 서면안건을 투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하기 위함이었다.

 

합동설명회는 당초 오후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23분 늦게 시작됐다. 그러면서 국민의례가 생략됐고 이수우 한남3구역 조합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후 7시23분 경, 1차 합동설명회가 시작됐다. 이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사업 차질이 빚어졌다”며 “빠른 사업을 위해 진행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건설 3사(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는 약 25분 동안 프레젠테이션, 홍보영상을 통해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명회 순서는 기호번호의 역(逆) 순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3번을 배정 받은 GS건설을 시작으로 대림산업(2번), 현대건설(1번) 순으로 홍보전(戰)이 시작됐다.

 

 

오후 8시20분경, GS건설의 건축주택을 총괄하는 김규화 대표가 큰절을 올리며 합동설명회가 본격 시작됐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GS건설은 한남3구역에 제안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의 홍보영상을 약 20여 분 동안 공개했다. 사측은 ‘아파트·상업시설 100% 대물변제 보장’, ‘추가 분담금 없는 정직한 확정 공사비’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조합원들에 구애(求愛)했다.

 

 

대림산업은 배원복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배 대표는 “최고의 명품단지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왔다”며 “조합원들에 최고의 이익을 자신 있게 약속 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에 ‘아크로 한남 카운티’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조달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를 언급하며 최고의 분양 수익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박동욱 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현대건설은 마지막 순서로 한남3구역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박 사장 대신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을 총괄하는 윤영준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윤 대표는 “저는 한남3구역에 집을 구매해 여러분들과 똑같은 조합원”이라며 “내 집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디(THE) 에이치(H) 한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말을 들은 조합원들은 웃음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최고의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공사비를 차질 없이 조달할 것을 약속하고 현대백화점그룹과 협업해 한남3구역을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로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수우 조합장은 오후 9시43분 경 폐회를 선언하며 한남3구역 1차 합동설명회가 마무리됐다. 저녁까지 남아있던 조합원들은 셔틀버스와 택시, 시내버스 등을 통해 귀가했다. 조합측은 건설 3사가 5일부터 20일까지 주택 홍보관을 운영해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한 홍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14~15일, 보광동 주민센터에 사전투표가 예정됐고, 21일에는 2차 합동설명회와 최종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당일 합동설명회는 기호 순서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남3구역은 공사비가 2조원에 육박하고 사업비는 7조원에 달하는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단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도시정비사업 매물이 나오기 힘들어지면서 건설 3사는 사활을 걸고 입찰에 참여했다. 선정된 시공사는 ‘2020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 건설사’를 사실상 예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