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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르포]합동설명회 앞둔 한남3구역 현장에선 무슨 일이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메이저 건설3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올인
과한 경쟁에 입찰 망친 건설 3사, 재건축 물량 희소성에 도시정비사업 혈투 예고
현대 박동욱, 대림 배원복, GS 임병용 설명회 참석할까?…조합원 마음은 어디로?

 

[FETV=김현호 기자] “인터뷰 안 합니다. 기자분은 나가주세요”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한남3구역에 찾아간 기자가 조합원의 반응을 묻기 위해 질문하자 나온 대답이다. 건설 3사(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과도한 홍보전 끝에 입찰이 한 번 연기되면서 조심스런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후 7시에 진행될 합동설명회가 임박했지만 한남3구역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은 4일 오후 7시, 합동설명회를 개최한다. 조합원들은 한강진역 인근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남산제이그랜하우스로 이동해 건설사들의 ‘청사진’ 설명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각 사는 동영상, 프레젠테이션 질의응답 등을 약 25분 동안 마쳐야 한다.

 

한남3구역에서 20년 넘게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A씨는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고 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건설 3사 모두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와 조합원의 반응을 직접 살폈다”고 말했다. 실제 한남3구역은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분류되는 곳으로 공사비 1조8880억, 사업비 7조원에 육박하는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다. 건설 3사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만큼 대규모 사업지인 한남3구역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는 각오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악화에서 비롯된 플랜트 발주가 늦어지면서 건설사가 느끼는 한남3구역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2조원 규모의 한남3구역을 확보한 건설사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기업 ‘타이틀’은 사실상 확정된다. 현재,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용산구 신용산북측2구역과 부산 범천 1-1 구역 등 재건축 수주만 1조원을 넘겼다. 반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기록한 재건축 수주금액은 각각 5000억원과 3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80살이 넘은 조합원 A씨는 “한남3구역에 변호사, 교수 등 돈 있는 사람이 몰려와 건물을 사고 평수를 쪼개는 등 엉망징창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분별하게 세대수만 늘려 한남3구역이 투기판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5일부터 홍보관을 운영해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이들 건설사는 과도한 홍보전 끝에 입찰이 한 번 연기되면서 합동설명회 전까지 홍보전에 임하지 말자는 약속을 한 바 있다. 현대건설의 홍보관은 한남동 88-4에 위치해 있으며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한남동 747-7 한강로3가 63-389에 마련했다.

 

이날 열릴 합동설명회에는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등 각 사의 대표이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19일에 진행된 서초구 반포3주구 1차 합동설명회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참석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남3구역 최종 시공사 선정은 21일로 예정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방형 공간인 효창공원에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