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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실적악화·메일 논란’ 유니클로, 배우진 대표 교체 단행

실적 악화에 인력 구조조정 메일 실수 겹쳐
지난해 말 대표직 연임 이후 6개월 만 교체
신임 대표에 정현석 롯데몰 동부산점 점장

 

[FETV=김윤섭 기자] 유니클로 인력 구조조정 메일 논란을 일으켰던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연임 6개월만에 결국 교체됐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임원 및 간부사원 수시인사를 통해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롯데몰 동부산점장)를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로 선임하고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상무보)를 쇼핑HQ 기획전략본부 A 프로젝트 팀장직으로 보냈다.

 

배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대표로 선임된 배 전 대표는 일본 불매운동 타격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연임됐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만큼 실적 악화에 대한 답을 찾을 것으로 판단했다. 

 

배 전 대표의 교체로 유니클로의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한 한국과 일본 측 대표가 모두 바뀌게 됐다. 일본 측인 패스트리테일링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2020년 정기 인사에서 와카바야시타카히로에서 하타세 사토시로 대표를 교체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로,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명씩 공동대표를 구성한다.

 

업계에서는 배 전 대표가 지난 4월 초 일으킨 이메일 발송 실수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배 전 대표는 인력 감축 계획을 연상시키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송해 물의를 빚었다. 

 

배우진 대표는 당시 해당 이메일을 통해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는데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 없도록 추진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구조 개혁의 효율을 높이는 논의 과정 중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롯데쇼핑이 점포 구조조정 등을 언급한 뒤여서 직원들은 크게 동요한 것을로 알려졌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점도 대표 교체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이 9749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31.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벽이 무너졌다. 

 

에프알엘코리아측 배 전 대표의 교체에 대해 "지난달 이뤄진 롯데쇼핑 임원 정기 인사에 따른 것이며, 이메일 실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새로 대표에 오르는 정현석 신임 대표는 1975년생으로, 지난 1월부터 롯데몰 동부산점 지점장으로 일했다. 부산지역 중 최연소 점장으로 그룹 내에서 리더십과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빠르게 조직을 추스리려는 인사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