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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코로나發 재계 新풍속도...주4일 근무하는 '꿈의 직장' 늘어난다

‘워라밸’ 바람 타고 유연 근무제 일부 시행…정착·확산될까?
에듀윌·윤선생 등 교육기업계에서도 적극적…"생산성 높여" 평가도

 

[FETV=김창수 기자]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문화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사회 각 분야의 변화를 타고 산업계에 ‘주4일 근무제’가 확산 조짐이다. 주4일 근무제는 풍부한 가용 인력과 운영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과 IT사(社)를 중심으로 일부 운영했거나 도입중인 가운데 일부 교육기업 등에서도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바탕으로 한 근무제도의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 중심 유연 근무제 시행…“임직원 ‘워라밸’ 위한 정책”=삼성전자는 최근 한 주에 40시간 근무를 채웠다면 5일을 모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근무제를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월~목요일에 근무하고 금요일에 쉬는 본격적인 주4일 근무는 아닌 셈이다. 소비자가전(CE)과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일부 임직원 대상이며 어린 자녀가 없으면 해당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5월 말까지 운영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 4월 한 달간 주4일 순환근무제를 실시한 바 있다. 일괄적인 전 직원 금요일 휴가가 아닌 모든 직원에게 매주 하루의 특별 유급 휴가를 부여해 필수적으로 사용을 독려했으며 휴가 일정은 개인이 정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출근 혼잡 시간을 피하기 위한 전면적인 자율 출퇴근제도 병행한 바 있다. 현재는 주4일 근무제를 종료하고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SK(주)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한 달에 두 번의 금요일을 쉬는 ‘격주 주4일 근무’를 시행한데 이어 SK텔레콤도 올해 초부터 매달 세 번째 금요일에 쉬는 일부 주4일 근무를 도입했다. 이 같은 주 4일 근무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응하고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한 결정으로 분석됐다.

 

롯데지주는 최근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일주일에 1회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번 결정은 신 회장이 재택근무 경험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듣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경영상의 이유로 근무제의 변화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무급 육아휴직 확대’와 ‘월1회 이상 주 4일 근무’ 방안을 내세웠다. 일반 무급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올해 한시적으로 늘리고 월 1회 이상 연차 사용을 통한 주4일 근무를 권장할 계획이다. 연차를 쓰지 않더라도 연차 수당은 지급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회사 자체적으로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제도”라고 설명하면서도 “강제 사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교육기업들도 변화 도입 적극적…“제도 안착” 평가=대기업뿐 아니라 교육기업계에서도 주4일 근무제 방식을 도입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업계에서는 ‘주4일 근무 방식이 일단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지난해 6월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의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전 부서에서 주 4일 근무를 하고 있다. 업무 집중도를 더욱 높이고 비효율의 업무 프로세스를 제거하는 등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근로환경 개선 공적을 인정받아 ‘2019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육 전문기업 휴넷도 매주 금요일 오전 근무 후 자유롭게 퇴근하는 ‘주 4.5일 근무제’를 지난해 11~12월 시범 도입한 후 올해 1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또 영어교육업체 윤선생은 2018년 9월부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주 4일만 근무가 가능한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했다. 3개월 단위로 유형 변경 신청을 할 수 있어 직원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 “생산성 높여” 해외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 논의 활발=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같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외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0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생방송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주4일제는 사용자와 노동자 간 결정할 문제긴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19와 재택근무의 유연성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