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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면세업계 "공항 임대료 인하 환영…추가 대책 더 필요"

정부, 대기업·중견기업 임대료 6개월간 20% 감면
“매출 90% 감소...인하폭 아쉽다”

 

[FETV=김윤섭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산로 막대한 타격을 받은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8월까지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그간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 온 면세업계는 일단 정부 조치를 환영한다면서도 4월에는 더욱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1일 공항에 입점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를 3월분부터 6개월간 20%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입국 금지, 글로벌 인적·물적 이동제한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방안을 확정했다.

 

홍 부총리는 "면세점 등 공합입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감면율을 25%에서 50%로 상향조정하고,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던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에 대해서도 최대 6개월 신규로 20% 감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수가 전년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 3∼8월 최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3월분 임대료는 소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임대료는 기존 25% 인하에서 50%로 감면율을 높였다.

 

정부는 앞서 중소기업의 임대료만 25% 감면하기로 했다가 면세점 업계의 '불만'이 끊이지 않자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한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 뿐 아니라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2월 국내 면세점 방문객 수와 매출액은 이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3월에는 80∼90%가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감소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출국자 수가 10만명 정도였지만 이제는 하루 2000여명으로 급감했다.

 

면세업계의 최대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의 발걸음도 사실상 끊긴 상황이다. 출국자 수가 줄면서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3사가 운영하는 면세점의 한 달 매출액도 2000억원 수준에서 3월 들어서는 400억원으로 떨어졌다. 현재 이들이 납부해야 하는 한 달 임대료는 20%를 감면해도 640억원 수준이다.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난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대표 중견면세점인 SM면세점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인천공항 1터미널 신규 사업자 입찰을 포기한 데 이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까지 반납했다. 또 2월달 임대료도 납부하지 못했다.

 

면세업계에서는 특히 모든 해외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가 시행되는 이 날부터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주 자가격리 의무화로 그나마 소수라도 들어오던 중국 보따리상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 “정부의 추가 대책으로 한 숨 돌렸지만 매출의 90% 이상이 감소한 상황인 만큼 임차료가 매출의 몇 배가 되는 현실을 고려한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