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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지금 '재무통' 전성시대

강성수·전영묵·여승주·양종희...저금리 저성장 돌파구 해법 내놓을까

 

[FETV=권지현 기자] 최근 재무통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하는 보험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이 계속되면서 재무에 정통하고, 위험 관리 능력을 겸비한 수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의 차기 최고경영자로 내정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재무전략 전문가다. 1964년생인 강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한화건설을 거쳐 (주)한화 무역, 화학부문에서 경영기획 임원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담당 전무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주)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도 보다 무려 1500억원이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작년 8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되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강 부사장은 다음 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64년생인 전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잔뼈가 굵은 자산운용업무 전문가로 원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 후 2015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이 되기까지 재무심사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요 재무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 삼성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8년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맡아왔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당기순이익이 97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3% 감소했다. 2018년 발생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79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 감소율은 19.2%로 떨어진다.  하지만 변액보증 손익이 악화한 영향에 당기순이익이 2012년(9843억원) 이후 7년 만에 1조원을 밑돌게 됐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상품의 최저사망보험금 또는 연금 등을 최저보증하기 위한 준비금으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금리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규모가 커져 그만큼 순이익이 감소한다.

 

지난해 12월 단독대표에 취임한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재무통이다. 여 사장은 1960년생으로 경복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생명 재정팀장, 전략기획실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보다 87.2%나 급감했다. 자회사인 한화손보의 적자 전환한 점도 한화생명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지분을 51.36% 보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최근 연임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등도 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한 차례 연임한 양종희 KB손보 대표는 KB금융그룹 계열사 CEO 중 유일하게 3연임에 성공했다. 1961년생인 양종희 대표는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양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며 윤종규 회장이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할 때 부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양 대표의 연임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준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해에 이어 NH농협생명의 수장이 된 홍재은 대표는 1960년생으로 의정부고와 성균관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2014년 NH농협은행 자금부 부장을 거쳐 2017년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문장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농협생명 대표이사로 역임 중이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401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홍 대표의 연임은 보험업계 불황 속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공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연임에 성공한 허정수 KB생명 대표는 1960년생으로 광주제일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0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국민은행 재무관리 부장, 재무본부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는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직을 맡아왔다. KB생명은 악화된 보험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35.8% 증가한 누적순이익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