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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삼성물산 ‘래미안’ 반포1단지 3주구에서 부활할까?

2015년 수주전 참여한 이후 ‘감감무소식’ 이어왔던 삼성물산
“반포동은 고향” 이라며 반포1단지 3주구 수주위해 적극 나서
신고센터 운영 하는 3주구, ‘클린경영’ 외친 삼성물산에 호재로

 

[FETV=김현호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친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물산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1단지 3주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홍보동영상을 만들며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락한 영업이익과 재건축 물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5년 만에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 참여한 이후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그사이 쌓아올린 재건축 실적으로 버티고 있던 삼성물산은 2019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5400억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에 ‘1조 클럽’에서 빠진 결과였으며 전년 대비 30.1%가 줄어든 수치였다.

 

주택 물량은 2023년을 끝으로 ‘가뭄’에 들어간다. 삼성물산은 2023년까지 1조107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신반포한신3차를 비롯한 부산시 동래구의 온천4구역(9234억원), 온천2구역(4241억원), 부산진구의 연지2구역(6276억)을 완공할 예정이다. 앞선 물량을 끝으로 ‘래미안’ 아파트는 종적을 감추게 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클린수주’를 위해 컨플라이언스(Compliance)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향응과 접대 등 혼탁한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해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의 ‘컨트롤 타워’를 맡는 준법감시위원회까지 출점했다. 위원회의 타깃이 삼성물산을 겨눌 수 있어 재건축·재개발 입찰 참여가 힘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2018년 도정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됐고 삼성물산의 실적을 고려하면 재건축 사업을 더 이상 등한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이에 발맞춰 재건축 수주를 위해 홍보전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세다.

 

 

삼성물산은 특히 집중하고 있는 곳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1단지 3주구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가깝고 인근에는 한강도 있다. 시공사는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로 2091세대를 조성한다. 삼성물산의 준법경영 이념에 맞게 단지도 혼탁한 수주전을 방지하고 있는 모양세다. 최근 3주구는 수주 과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직접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준수서약서까지 받기로 했다.

 

서초구는 방배동과 서초동 등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파트만 1만 세대가 넘게 있는 곳이다. 이에 3주구에 참여하면서 반포동을 ‘고향’ 같은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반포동은 서초구에서 삼성물산이 지은 아파트 중 가장 많은 단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서초구 반포1동 3주구는 삼성물산 이외에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다. 조합 측은 4월10일 입찰을 마감하고 8087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최종 시공사는 5월16일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