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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관 KB국민카드 1년] ②체질개선 다짐 결과물 '건전성 개선'

지주 카드사 유일 연체율 0%대, 리스크관리 강화 결실
단기 실적 대신 내실 다지기 최우선, 사업 체질 재정비

[편집자주]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 논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과 수익 구조 다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환경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년은 전략 방향과 실행력이 실적으로 확인되는 첫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에 FETV는 주요 카드사 CEO들의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FETV=임종현 기자]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체질 개선에 나섰다.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며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순이익 감소 부담이 불가피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구조 전환을 우선하며 사업 체질을 재정비했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연체율 부담이 있었다. 취임 초 연체율이 1.61%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302억원으로 전년(4027억원) 대비 18.0% 감소했다.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비용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연중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며 구조 전환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연체율은 2025년 1분기 1.61%를 기록한 이후 분기마다 하락해 4분기에는 0.97%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2%에서 0.94%로 하락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 가운데 연체율이 0%대로 내려간 곳은 KB국민카드가 유일하다.

 

 

건전성 지표 개선은 김재관 대표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신설된 리스크모델부는 리스크 평가 모델 개발·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신용평가모델(CSS)과 머신러닝(ML) 기반 신용평가모델 등의 구축·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연체대출 잔액 감소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연체율 산정의 분모에 해당하는 카드채권 규모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된 가운데 분자인 연체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연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신용카드채권 자산은 27조7291억원으로 전년(27조6363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716억원으로 전년(3613억원) 대비 24.8% 줄었다.

 

이는 부실채권 상·매각 확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상각과 매각을 합쳐 1조4955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2024년(1조1151억원) 대비 34.1%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매각 규모는 7890억원으로 전년(3761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6063억원으로 전년(6413억원) 대비 5.5% 감소했으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역시 7650억원으로 전년(8928억원)보다 14.3%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이러한 건전성 및 비용 구조 개선을 실적 정상화의 선행 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과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개인·기업·신사업 등 전반에서 확장 전략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우선 개인신용카드 부문에서는 고객의 소비 목적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상품 브랜드 체계 'ALL·YOU·NEED'를 도입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단기 판촉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 기반을 강화하려는 방향 전환으로 풀이된다.

 

기업카드 부문에서는 영업 조직을 확대하는 등 현장 중심의 실행력과 접점을 강화했다. 수익성과 구조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이어갈 방안이다. 신사업 영역에서는 시장·제도 변화에 대응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기술 특허 출원 등 디지털 자산과 전통 결제를 연결하는 신규 결제 영역을 검토하며 미래 결제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이를 토대로 실행을 강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전환과 확장의 흐름을 본격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