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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1위 상장'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 배임 리스크 어떻게 해소했나

지난달 27일 상장, 공모가 8000원 넘어 2만원대 거래
RCPS 상환 압박 속 검찰 기소유예로 배임 리스크 해소

[FETV=이건혁 기자]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아로마티카가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아로마티카는 화려한 출발이 무색하게 오너 배임 리스크로 인해 매각까지 검토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투자금 회수를 우려하던 FI들은 이번 상장으로 엑시트 걱정을 내려놓게 됐다는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로마티카의 주가는 2만500원으로 마감됐다. 공모가 8000원 대비 156.3% 오른 수준이다. 아로마티카는 상장 첫날 3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흥행 조짐은 청약 단계부터 뚜렷했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일반 청약 경쟁률은 2865.17대 1로 올해 IPO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52.98대 1을 기록하며 투자 열기가 확인됐다.

 

그러나 지금의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상장까지의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아로마티카는 2020년 액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9억5000만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투자를 받으며 외부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 이듬해 6월에는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약 150억원을 투자했다.

 

액시스인베스트먼트의 RCPS는 우선주 존속기간 5년에 발행 후 2년부터 상환청구가 가능했고, 케이스톤파트너스 투자분은 존속기간 10년, 상환청구는 4년 경과 후 가능했다. 이러한 구조를 고려하면 아로마티카로서는 상환 부담이 본격화되기 전에 IPO든 매각이든 투자자 회수 경로를 마련해야 하는 압박을 안고 있었다.

 

문제는 이후 김영균 대표이사의 배임 이슈가 뒤늦게 드러난 점이다. 김 대표는 2020년 중도 해지된 용역계약 환급금을 개인 명의 사택 취득에 사용한 것으로 업무상배임 혐의가 제기되면서, 상장 과정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 대표이사 관련 법적 리스크는 IPO 심사에서 필수 점검 항목인 만큼 사건이 장기화될 경우 상장 일정 지연 또는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최근 ESG 경영 기조와 내부통제 기준이 강화된 환경에서 최고경영진의 형사 리스크는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FI(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도 김 대표의 배임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을 통한 회수가 어려운 데다, 회사 역시 상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아로마티카는 2023년 매각도 검토했다. 당시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창업자 및 FI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매각 대신 IPO로 전략을 전환했다. FI들은 2024년 초 RCPS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며 상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였다.

 

다행히 지난해 3월 수원지검이 김 대표이사의 업무상배임 혐의에 대해 불기소(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서 사건은 비교적 빠르게 정리됐다. 김 대표이사의 동종 전력이 없었던 점, 환급금 반환,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 조치가 이뤄진 점 등이 참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아로마티카는 상장을 대비해 지배구조 확립과 윤리 경영 강화에 집중했다.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경영 투명성 제고 작업도 병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면서 FI들도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액시스인베스트먼트는 2024년 기준 2.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모가 기준 평가가치는 약 20억원 수준이다. 구주 매각으로 일부 회수한 금액을 제외하고도 투자 원금을 웃도는 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9.46%의 지분을 보유해 공모가만 기준으로도 약 240억원 수준의 회수 기대가 가능하다. 상장 이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제 회수 규모는 공모가 기준 계산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