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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회장 선임 앞둔 닛산vs르노, 힘의 추는 어디로?

 

[FETV=김영훈 기자]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후임을 논의하는 닛산 측 이사회가 내달 17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사회 개최 방안이 이처럼 조율 중이라며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닛산과 최대주주인 르노 사이에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닛산 이사회는 소득 축소 신고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곤 전 회장을 지난 22일 해임했지만, 후임을 선임하지는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의 사외이사 3명은 곤 전 회장과 함께 체포된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7명의 이사 중에서 후임 회장 후보자를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이사회에선 후임 회장을 정식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 측은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 사장 등 일본인을 중심으로 선임하고 싶어 하지만 이사 7명 중에는 르노에서 파견된 2명이 포함돼 있다.

 

반면, 르노에는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책임자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경영 위기에 처한 닛산이 19년 전 르노로부터 출자를 받을 때 닛산의 경영을 맡는 회장 등 최고위급에 르노 출신을 1명 두기로 약속했다고 최근 전한 바 있다.

 

곤 전 회장도 이 때문에 닛산에 파견됐다는 점에서 이번에 만약 후임 회장으로 일본인이 결정된다고 해도 르노가 주요 직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주도권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이카와 사장이 회장직을 겸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조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닛산은 르노와 대등한 관계를 모색하고 싶어 하지만 르노는 현재처럼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르노의 주식 15%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는 보유 주식에 대해 닛산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만, 닛산은 르노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닛산과 르노, 미쓰비시(三菱)자동차 등 3사 연합은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는 29일 네덜란드에서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는 곤 전 회장이 닛산이 구입한 고가의 미술 작품을 퇴임 후 양도받아 현금화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 방법을 검토했으며 이러한 내용을 별도의 문서에 기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닛산은 이번 사태로 이사 후보자를 결정하는 지명위원회와 임원 보수 내용을 결정하는 보수위원회를 각각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